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업부담 고려 적용 연기·대상축소를"

■ 2011년 의무화 '국제회계기준' 큰 파장 예고<br>자산 100억미만 자회사 포함돼 회계비용등 급증 우려<br>"2012년부터 국제회계기준도 달라져 탄력 대응 필요" <br>회계당국선 "시기 늦추면 국제 신뢰 무너져" 요지부동


정부는 지난 2007년 모든 상장사에 오는 2011년 1ㆍ4분기 재무제표부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같은 방침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적잖은 상장사들과 전문가들은 국제회계기준 적용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상장사들이 적잖은 상황에서 연결대상에서 빠졌던 자산 100억원 미만 자회사 등이 모두 연결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전산ㆍ회계시스템 등 투자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자산이 2조원을 넘는 대기업 등의 경우 연결대상에 자산 100억원 규모의 종속회사 몇 개를 포함시킨다고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중요성 기준’을 만들어 연결대상에서 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금감원이 파악한 대기업의 국제회계기준 도입 준비비용은 평균 6억5,000만원(금융회사는 평균 34억원) 수준이다. 대형 은행은 250억~300억원, KT는 100억여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회계학을 전공한 황인태 중앙대 경영대학장은 “현행 IFRS가 2011년 개정될 예정이므로 의무적용 시기를 늦추거나 적용대상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해 ‘2011년까지 IFRS를 정비해주면 기업규모에 따라 3단계(2014~2016년)에 걸쳐 IFRS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2012년부터 새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미 발표한 IFRS 의무적용 로드맵을 수정하는 게 부담스럽겠지만 상황이 바뀐 만큼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처럼 기업규모에 따라 적용시기를 차등화하자는 논리다. 하지만 회계당국은 아직 요지부동이다. IFRS에 연결 면제조항이 없고 IFRS 도입을 약속한 뒤 도입시기를 연기한 사례가 없어 우리나라가 도입시기를 연기할 경우 국제적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IFRS 도입 로드맵 발표 당시 국제적 추세와 기업 준비기간을 감안해 각계가 협의했으며 2011년이면 세계 대다수 국가들이 도입할 예정이므로 우리나라가 결코 빨리 도입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장석일 금융감독원 국제회계기준TF 팀장은 “중소 상장사는 IFRS 조기 도입 기업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면 큰 시간ㆍ비용 부담 없이도 IFRS 도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이들 기업의 준비상황을 봐가며 정 안 될 것 같으면 그때 가서 (연기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소 상장사들도 (엑셀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스스로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재규 성도회계법인 부대표도 “자산 또는 매출이 3,000억원 정도고 종속회사가 많지 않은 일반 제조업체의 경우 국제회계기준 도입 준비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지는 않는다”며 “국제회계기준에 대해 잘 모르는 상장사나 이를 악용하는 회계법인ㆍ공인회계사들이 기업 측 부담을 과장하는 경우가 적잖은데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