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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짜리 우주관광시대 열린다

美보잉 이어 유럽기업도 우주선 개발 착수<br>100km 상공 준궤도서 3분간 지구감상<br>"2020년엔 매년 1만5,000여명 이용할것"

로켓플레인사의 우주 관광선

모험을 선호하는 신생기업뿐 아니라 세계적 대기업도 우주관광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우주 관광시대의 도래가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선

아스트리움사가 선보인 스페이스플레인

그동안 민간인의 우주관광은 몽상에 빠진 개인 사업가들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 최대의 항공우주기업이 우주 관광용 로켓을 만들기로 하는 등 우주관광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우주관광 요금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점도 우주관광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 실제 민간인이 처음으로 우주관광에 나선 지난 2001년 대비 현재 가격은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럽도 우주항공 뛰어들어= 보잉에 이어 세계 2위의 우주항공기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자회사인 아스트리움사는 최근 관광용 우주선 '스페이스플레인'의 설계를 공개했다. 스페이스플레인의 용도는 준(準) 궤도 우주관광. 최대 상승고도는 100km에 터보제트 엔진 2기와 메탄 및 액체산소 로켓 엔진 1기가 각각 장착돼 마하 3의 속도로 날아간다. 스페이스플레인의 개발비는 약 13억 달러며, 2012년 첫 우주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탑승 인원은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 등 모두 5명이며, 탑승권 가격은 27만5,000달러다. 스페이스플레인의 설계는 미 오클라호마에 소재한 로켓플레인사가 비즈니스 제트기의 동체를 개조해 선보인 우주관광선 '로켓플레인 XP'와 유사하다. 비즈니스 제트기의 꽁무니에 로켓 엔진을 추가 장착하고, 기내 대부분의 공간에는 로켓 연료를 싣는다. 그리고 동체 전방의 여유 공간에 승객들을 태우는 방식이다. 따라서 활주로를 통해 이륙, 고공에서 로켓 엔진을 점화하고 빠르게 우주로 날아간다.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만큼 어디에서나 우주로의 여행이 가능해진다. 우주관광선의 티켓을 여러 항공사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 ◇100km 상공서 3분간 무중력 체험= 스페이스플레인은 지상 12km까지 터보제트 엔진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로켓 엔진을 이용해 60km까지 치솟은 이후 관성으로 100km까지 올라가게 된다. 여기에서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풀고 3분 정도의 무중력 상태를 맛볼 수 있다. 승객들은 객실 벽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창가로 가서 아름다운 지구를 감상할 수도 있다. 모두가 제자리에 앉으면 좌석의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기 때문에 우주관광객들은 대기권에 재돌입할 때 발생하는 중력가속도를 편안한 자세로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우주관광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엔진과 사용 연료 무게가 일반적인 제트기나 로켓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겁다. 더욱 큰 문제는 약 13억 달러에 달하는 이 우주관광선의 개발비다. 아스트리움의 모기업인 EADS는 우주관광 비용을 27만5,000달러로 책정, 투자금액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250번이나 운항해야 운용비를 제외한 개발비를 뽑을 수 있다. 그러나 EADS는 준 궤도 우주관광 시장이 이 같은 가격을 상쇄할 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정도의 가격은 최근에 이루어진 우주관광 비용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지난 2001년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주관광에 나선 미국의 금융 거부 데니스 티토는 우주관광 비용으로 2,000만 달러를 지불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와 엑셀 프로그램을 개발해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찰스 시모니 역시 올해 4월 우주관광에 나서면서 2,500만 달러를 썼다. 우주항공 컨설팅 회사인 푸트론 코퍼레이션의 분석가 제프 푸스트는 "오는 2020년에는 1년에 1만5,000명의 승객이 우주관광선을 이용할 전망"이라면서 "앞으로 이 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선점 경쟁= 현재 우주관광 사업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아스트리움과 로켓플레인 이 외에 아르마딜로 에어로스페이스,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버진 캘럭틱 등의 기업이 있다. 아르마딜로 에어로스페이스는 비디오게임 디자이너인 존 카맥의 취미에서 출발했다. 달라스의 기계 상점에서 퇴근 후 함께 시간을 보내던 카맥과 동료들은 수직 이착륙식 로켓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로버트 비글로우는 NASA에서 얻은 팽창식 모듈 기술을 활용,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만든 회사인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러시아제 드네프르 로켓을 사용해 소형 테스트 모듈을 처음으로 궤도에 올려놓았다. 지난 6월에는 유료 승객을 태운 두 번째 모듈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오는 2012년 본격적인 우주 관광을 계획 중이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관광 회사 중 가장 비밀스러운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는 아마존닷컴 제프 비조스 사장이라는 점, 그리고 연구시설은 워싱턴주 켄트에, 발사장은 서부 텍사스에 있다는 정도만 알려진 상태다. 수직 이착륙하는 완전 자동화된 로켓을 사용해 준 궤도 우주공간으로 승객을 보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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