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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월가 전망]“당장은 충격 미미 앞으로가 문제”

문제는 지금부터.` 월가 국제투자 은행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이라는 사건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지난주 말 뉴욕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와 한국물 주식예탁증서(DR) 등이 대부분 안정을 되찾은 점은 이러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뉴욕 12일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는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한국물 DR 역시 기업별 등락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큰 변동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ㆍ국민은행ㆍ현대차 등은 오히려 상승했으며 삼성전자ㆍ한국전력 등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향후 정국이 혼미상태를 보이고 정치불안과 경제 불확실성이 깊어질 경우 투자와 소비 위축, 주가와 채권가격 하락, 국가 신용도 저하 등 경제 관련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경우 한국의 경제 펀더멘틀이 튼튼한 만큼 오히려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찾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앞으로가 문제다=월가 분석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정치 불안의 장기화다. 특히 북핵 문제라는 시급한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내 정치 불안의 장기화는 외국인투자가들의 우려를 증폭 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열린우리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충분한 지지표를 얻지 못하고 참패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혼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열린우리당이 충분한 표를 얻지 못할 경우 노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최종 판결전에 사임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정치권은 권력부재에 시달리고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져 한국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어 국가 신용도 추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월가의 대표적 투자주간지인 배런스는 14일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3분의1 가량 줄어들고 대통령 탄핵으로 북핵 6자회담이 늦추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탄핵 사태는 분명히 악재로 작용할 잠재성을 안고 있다”며 “한국주식과 채권에 대한 가치 저하가 우려되는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전화위복` 점치기도=일부 월가 투자은행들은 한국시장이 지난 12일 주가가 5% 이상 폭락하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보이기도 했지만 정치혼란이 이른 시일 내에 수습될 경우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12일 뉴욕시장에서는 외국환형평채권(외평채) 스프레드가 확산되면 외평채를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가 두텁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외국인투자가들이 저가 매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탄핵정국의 후폭풍이 예상외로 일찍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다. JP모건은 “탄핵안이 가결되었지만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의 피터 황 역시 “탄핵안 가결 이후 뉴욕의 한국물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치불안이 의외로 일찍 수습되고 대통령이 힘을 얻어 개혁 드라이버를 강력하게 추진할 경우 한국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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