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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3일] 시작부터 불안한 3월 금융시장

3월 처음 문을 연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하게 출발했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했다. 지난 2월 33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 등 사상최악의 경기지표와 막연한 ‘위기설’이 시장을 흔들었다. 외환위기를 연상케 하는 최근의 금융불안은 내우외환이 겹쳐 증폭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씨티은행 국유화 방침과 유럽의 유동성부족 사태 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수출둔화에 따른 국제수지 불안과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 외국인투자가들의 자본유출, 한반도 정세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외국 언론들의 악의에 찬 한국 깎아 내리기도 금융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채무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유동성 부족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어 앞으로가 문제다. 금융경색과 실물경기 침체의 부작용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급증하는 재정적자와 경기방어를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미국 국채를 사들였던 중국이 수익률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앞으로 국채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일본 엔화 역시 수출부진과 무역적자로 강세기조가 꺾이고 있으며 유럽은 동유럽 국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유럽 은행들의 부실우려 등으로 글로벌 자금시장이 갈수록 경색되고 있다. 달러 부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불균형이 심화되면 국제무역은 더욱 위축되고 금융ㆍ통화전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만성적인 외화부족 사태에 몸살을 앓는 우리 경제가 또 한번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충분한 유동성 확보만이 금융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외자유치에 배전의 노력을 쏟는 동시에 국제공조의 폭도 넓혀야 한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는 점을 적극 활용해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국가 설명회(IR)를 대폭 늘리고 외신들의 잘못된 보도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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