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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춰지는 중국 '기축통화 꿈'

IMF "SDR 편입 준비 안돼"… 내년 9월로 연기 시사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축통화(바스켓) 편입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내에 위안화를 공식적인 기축통화로 격상시키려던 중국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실무진 보고서에서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위안화 바스켓 편입 결정을 내년 9월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발표했다. SDR는 회원국들이 IMF에서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기준통화로 여기에 편입되면 국제적으로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로이터는 이번 보고서가 실무진 차원에서 작성된 것인 만큼 IMF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 회의 때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안화의 연내 SDR 편입은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편입 결정 연기는 일단 위안화 자체의 문제보다는 SDR 재편성으로 기축통화가 늘어났을 때 금융시장에 초래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IMF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SDR 편입이 올해 통과돼 내년 1월부터 기축통화가 변경되면 회원국들이 금융시장에서 곧바로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회원국들이 시스템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위안화가 SDR에 포함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인 '시장에서 자유로운 거래' 조건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위안화 국제결제가 지난 2010년 이후 많이 늘어났지만 현재 4개의 IMF 바스켓 통화(달러·유로·파운드·엔)보다 통용 정도와 여건이 부족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의 금융통계 투명성 확보와 국내외 적용환율 격차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IMF의 이번 보고서를 두고 위안화가 통화 바스켓에 포함될 경우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견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신들은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출범시키는 등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넓혀가는 가운데 IMF 최대 지분국인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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