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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살아나고… 내수시장 도요타 선전 '내우외환'

잘나가던 현대·기아차 '주춤'<br>GM 등이어日 업체 마케팅 강화 10월 美 판매량 0.7% 증가 그쳐<br>'캠리' 앞세운 '도요타 효과'에 국내시장서도 저조한 실적<br>"내년 美서 쏘나타 등에 기대" 불구 신차효과 없을땐 판매 더 줄수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마케팅과 적기 신차 투입 등으로 국내외에서 질주해온 현대ㆍ기아차에 '제동'이 걸렸다. 미주시장에서는 움츠렸던 '빅3'가 되살아나고 도요타의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누렸던 '반사이익'이 사라지고 있다. 8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로 독주했던 내수시장에서도 쏘나타 등 신차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도요타가 지난달 캠리 중저가 4개 차종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현대차의 긴장감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쏘나타와 투싼ix의 미국시장 투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신차효과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점유율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시장 점유율 크게 떨어져=4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월 3만1,005대, 기아차는 2만2,490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8.9%, 45.3% 늘어난 실적이다. 그러나 9월(현대ㆍ기아차 합계 5만3,495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빅3'의 판매실적이 급증했고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도 선전했다. GM은 판매량이 전월 대비 13.5% 늘었다. 포드 역시 9월보다 19.6% 많이 팔았다. 미국시장 점유율 2위인 도요타는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전월에 비해 20.8%나 급증했다. 일본의 혼다와 닛산도 각각 전월 대비 10.7%, 8.5% 증가했다. 따라서 주요 메이커들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변했다. 도요타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9월 16.9%에서 18.2%로 상승했다. 포드의 점유율도 9월 15.3%에서 10월에는 16.3%로 1%포인트 올랐고 GM의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20.9%에서 21.1%로 상승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월 7.95%에서 9월에 7.1%까지 떨어진 데 이어 10월에는 6.4%까지 급락했다. ◇내수시장도 '주춤'=내수시장에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지난달 판매가 6만6,458대로 전월 대비 3.1% 줄었고 기아차 역시 3만6,017대에 그치며 전월보다 7.7%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추석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적었고 전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10월 수입차 판매량은 6,092대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곳은 역시 도요타. 공식 출시 후 단 열흘 만에 529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순위 6위에 올랐다. '도요타 효과'가 다른 일본차에 영향을 주면서 혼다와 닛산 등의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수입차 업계는 최근과 같은 도요타의 선전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내년 신차에 기대"=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해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빅3'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고 도요타도 공격적인 판촉전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 수개월 동안 현대ㆍ기아차의 질주를 도왔던 경쟁자들의 '숨고르기'가 끝났다는 얘기다. 예상을 넘어선 점유율 하락에 긴장한 현대차는 내년 신형 쏘나타와 투싼ix의 미국시장 공급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또 다른 경쟁 업체의 신차투입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여 현대차는 한발 앞서 신차효과를 누릴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신차가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을 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만일 쏘나타와 투싼이 제대로 팔리지 않을 경우 현대차 점유율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 내년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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