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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도…복고 열풍 불다

'위험한 상견례' 이어 '써니' 개봉… 80년대 생활모습 세밀하게 묘사<br>중년층 향수·젊은층 호기심 자극… "지나친 추억 마케팅 지양" 지적도

‘위험한 상견례’

‘써니’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남녀가 DJ가 있는 다방에서 커피를 마신다. 80년대를 풍미한 보니 엠의 노래'써니(Sunny)'와 조이의 노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가 울려 퍼지는 영화를 보며 중년 여성들은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과거의 추억이 오늘날 매력적인 콘텐츠로 부활해 문화계를 휩쓸고 있다. '세시봉', 통기타 등 음악계에서 시작된 복고열풍이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젊음의 행진' 등 공연계로 확산된데 이어 스크린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관객 21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흥행 기록이다. 다음 달 4일에는 역시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 '써니'가 개봉한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써니'는 80년대 향수를 불러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가정의 달 5월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세밀한 과거 묘사가 흥행 비결="빵으로 하시겠습니까,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서는 경양식집에 들어선 두 남녀가 돈까스를 시키며 밥이나 빵을 선택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상황의 세밀한 묘사는 30~40대 연령층에겐 추억을 불러오고 이 시기를 알지 못하는 10~20대에겐 새로운 세계로 다가온다. 최근 복고열풍을 음악으로만 접했던 젊은이들이 영화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과거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써니' 역시 옛날 과자 봉지 하나까지 따로 제작할 정도로 과거 묘사에 신경을 썼다.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 서울 아이들과 '스펙스'를 신는 지방 아이의 이야기부터 직접 그린 '람보'의 포스터가 걸려있던 극장의 모습 등 80년대 특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지나친 '과거 열풍'은 지양해야=최근 복고 영화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다양한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임성규 과장은 "지난해 스릴러 열풍이 꺾이면서 반대 급부로 늘어난 코미디ㆍ가족 영화의 기획이 복고 영화의 등장 배경"이라며 "과거에 대한 향수가 코미디와 잘 접목돼 다양한 관객층을 아우르고 있다"고 흥행 비결을 분석했다. 하지만 지나친 복고 열풍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지금의 복고 열풍은 인사동에서 사먹는 '뽑기'같은 호기심 차원과 비슷하다"며 "고민 없이 추억 마케팅에 편승해 콘텐츠를 우후죽순으로 쏟아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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