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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코리아"는 착각

인도 토종기업 무서운 성장<br>소프트웨어 수출, 한국의 10배<br>철강·車·가전도 인도시장 석권하던 한국업체 위협

“인도 토종기업들의 글로벌 활약상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근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는 인도 기업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인도 기업들의 현재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또 우리 스스로를 ‘IT 강국’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인도와 비교하면 보잘 것 없다는 냉혹한 평가도 덧붙였다. 아르셀로와의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철강 생산 1위 기업으로 부상한 미탈, 옛 대우자동차 상용차 부문을 인수한 타타자동차, TV 브라운관 세계 3위 생산업체인 비디오콘 등 우리에게 알려진 인도 기업 외에도 다수의 토종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ㆍ가전 등의 분야에서 인도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던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현지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중국에 이어 인도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IT 분야에서 이미 인도는 한국을 추월한 것은 물론 세계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인포시스ㆍ위프로ㆍTCS 등 인도 ‘IT 3인방’을 주축으로 한 IT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된 모델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실제 이들 3인방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6년 기준으로 76~98%에 이르고 있다. 연구소는 또 인도와 비교하면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믿음은 여지없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IT 소프트웨어 수출액은 인도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IT 기업들의 이 같은 성장배경의 이면에는 의사보다 엔지니어를 더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직업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타스틸, JSW스틸, 에사르스틸, 이스팟 인더스트리스 등 인도의 대표적 민간 철강업체들은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들 철강사는 고로(용광로) 방식의 일관제철소를 세계 최대급의 연간생산 1,000만톤 규모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앞 다퉈 발표하며 제2의 철강붐을 일으키고 있다. 임정성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도 인도 철강기업을 세계 철강회사 대열에 포함할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인도 토종기업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이 아니다. 자동차ㆍ가전 등의 분야에서도 인도 토종업체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가전의 경우 일부 품목에서 인도 토종업체의 점유율이 우리 기업을 앞질렀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이에 맞춰 현지화ㆍ대중화 전략을 앞세우며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한국 가전업체들이 인도 내수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인도 토종기업들이 M&A나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덩치를 키울 경우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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