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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신토불이' 여성국극 다시선다

판소리를 바탕으로 국악과 기악, 전통무용등 우리 고유의 예술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여성국극 재기의 무대가 마련된다.한국예술국극협회가 6일부터 매주 토요일(마지막 토요일 제외) 오후4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상설공연에 들어가는 「사랑의 연가(춘향전)」무대는 올해로 여성국극 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무대는 60년대 이후 근근히 명맥만 유지해오던 여성국극단인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와 진경여성국극단이 지난해 단일단체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이사장 박영애)로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한층 깊다. 이에 따라 이번 공연작품도 49년 무대에 올려진 첫작품「춘향전(당시 이름 옥중화(獄中花)」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이번 공연에선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는 한편 희극적인 요소 등을 가미, 여성국극에 낯설은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또 김진진 조금앵 조영숙 같은 원로배우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조영경 박지영 등 신인배우들을 함께 무대에 세움으로써 신인발굴과 육성, 그리고 여성국극에 대한 배우들의 관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공연에 대한 여성 국극계의 의지도 남다르다. 원로배우들이 신인배우 무료레슨을 자청하는가 하면 모든 출연자들은 여성국극 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상반기 11회 공연중 3월 전회공연을 노개런티로 출연한다. 조영숙은 의상비 절감을 위해 무대의상 60여벌을 손수 제작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여성국극의 역사는 40년대로 거슬러올라간다. 박녹주 김소희 임춘앵 등 당대의 명창들이 49년 여성국악동호회를 만들고 「옥중화」를 여성 출연진만으로 만든 것. 이도령은 임춘앵이 남장을 하고 출연했다. 판소리가 중심이 됐던 창극이 주로 여섯마당 틀을 벗어나지 못할 무렵, 여성국극은 소리보다는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설화나 역사에 뿌리를 둔 「햇님달님」「무영탑」등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해 60년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성들의 우아함과 섬세한 연기도 큰 몫을 했다. 하지만 60년대 이후 영화와 대중매체 출연과 주연급들이 후진을 양성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자 국극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이에따라 명맥만 유지해오던 단체들의 공연도 일회적인 행사에 그쳤다. 협회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박영애씨는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여성국극의 해외공연이 교포 및 외국인들의 큰 호응을 받는 것을 보고 여성국극이 문화상품적 가치가 높다고 자신했다』면서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상설공연장을 얻은 것은 여성국극이 재기 걸음마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여겨져 기쁘다』고 말했다. 박이사장은 이어 『여성국극계의 노력과 정부 및 관객등이 어우러질 경우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창작품 개발과 국내외 순회공연등을 통해 여성국극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정현이 연출을, 이영옥이 안무를 맡게 되고 공연기간에는 여성국극의 선구자 역할을 한 임춘앵 회고사진전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02)790-5564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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