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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이어 무디스·피치에도 칼날

미국 사법당국, 신평사 조사 전방위 확대

세계 각국의 경제를 쥐고 흔들었던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 사법당국이 S&P 외에 무디스ㆍ피치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조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주(州)정부들이 잇따라 소송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뉴욕 검찰은 3개 국제신용평가사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 검찰은 이번주 S&P에 소환장을 보내는 한편 무디스와 피치에도 금융위기 과정에서 신용평가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S&P를 조사하면서 다른 주요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미 법무부와 일부 주정부가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이유로 S&P를 제소한 데 이어 무디스에 대한 제소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법무부와 주정부가 S&P 소송건에 집중하고 있어 무디스 조사는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무디스는 이와 별도로 아부다비 상업은행과 다른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전에 잘못된 신용평가로 손실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 오는 5월부터 재판을 받게 된다.

최근 미 법무부는 4일 S&P를 상대로 벌금 50억달러를 부과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S&P가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을 속이려는 계획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ㆍ아이오와 등 13개 주와 워싱턴DC는 S&P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가 S&P에 요구한 벌금과 배상금 규모는 40억달러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는 S&P의 잘못된 신용평가로 은퇴연금 등이 투자손실을 봤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S&P의 예상 벌금과 손해배상 규모가 법무부에서 요구한 50억달러(5조4,000억원)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소송에 참가한 일리노이주의 리사 매디건 법무장관은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S&P의 책임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면서 "이번 소송이 금융 시스템 붕괴과정에서 S&P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주의 경우 요구한 배상금이나 벌금을 모두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S&P와 합의를 할 주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송의 태풍에 휘말린 신용평가기관들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S&P 대변인은 법무부와 주정부들의 소송에 대해 "영업상 목적을 위해 진실을 조작했다는 모든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S&P는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 등 다양한 인물들을 변호한 유명 변호인 존 케커를 고용했다.

한편 S&P를 소유한 맥그로힐의 주식은 제소 소식이 알려진 후 25% 이상 폭락했고 무디스 주가도 15%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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