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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개방되면 어떤 영화 상영되나"

일본 영화에 대한 수입.상영이 해제되면 당장 어떤영화가 상영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관광부 등 정부 당국은 일본 영화 개방 일정에 대해 아직 정확한 확인을 해주지는 않고 있지만 ▲국제 영화제 수상 일본 영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한일합작 영화 ▲일본 배우가 출연한 한국 영화가 우선 `해금' 대상으로 선정될 것으로알려져 있다. 또 다소 장기적이긴 하지만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와 ▲한국인 배우가 출연한 일본 영화 등도 해금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영화제 수상 일본 영화를 선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년간 해외 영화제가 약 3백80개에 이르는 데다 이들 각 영화제는 평균 10개 정도의 각종 상을 수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칸느, 베를린, 베니스의 세계 3대 영화제를 기준으로 삼고 이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일본 영화를 골라보면 7편이다. 이들 영화제의 대상 수상작은 예술성 등 영화의 질에서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국내 상영 시 왜색 문화 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안전한'작품이다. 일본영화 전성기인 50-60년대 작품이 대부분인 이들 수상작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羅生門, 베니스 금사자상, 1951) ▲기누가사 데이노스케의 「지옥문」(칸느 황금종려상, 1954) ▲이나가키 히로시의 「무호마쯔의 일생」(無法松의 一生, 베니스 금사자상, 1958) ▲이마이 타다시의 「부시도 잔코쿠 모노카다리」(武士道殘酷物語, 베를린 금곰상, 1963) 등이다. 최근 영화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칸느 황금종려상, 1997) ▲기타노다케시의 「하나비」(베니스 금사자상, 1997) ▲역시 이마무라 쇼헤이의 「나라야마부시코」(楢山節考, 칸느 황금종려상, 1983)이다. 이마무라 감독은 얼마전 타계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과 함께 `20세기 일본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기타노 감독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하나비」가 상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등 한국의 일본 영화팬들에게서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이들 7편의 국제 3대 영화제 대상 작품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2위상인 은사자상을 받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1954)가 합쳐질 경우, 8편이 국내에 우선 개봉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음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일본 영화들. 제3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도 순수 일본 영화 17편, 합작 3편, 재일 교포 작품 4편 등 모두 24편이 상영돼 1회때부터 합치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일본 영화는 얼추 40편이 넘을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역사물이나 사무라이물, 선정성이 강한 작품 등을 빼고 예술성이 강한 작품들을 위주로 우선 국내 상영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폐막한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일본 작품은 첫사랑의 풋풋함을 그린 이와이 순지의 「4월의 이야기」(1998)를 비롯, 고통에 무감각한 돌연변이 인간 2세대와 1세대가 싸우는 쓰카모토 신야의「총알발레」(1998), 사회 낙오병 젊은이들의 우정을 보여주는 사카모토 준지의「멍텅구리 -- 상처투성 이의 천사」(1998) 등 중견 작가의 작품을 우선 들 수 있다. 또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로는 죽음의 세계에서 되새겨보는 이승의 행복과 추억을 다룬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사후」(1998), 보험금을 타기위해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인 히로시 시미즈의「자살관광버스」(1998), 평생을 바쳐 목선을 만드는 노인의 이야기를 그린 고지 하기우다의「낙원」(1998)도 빼놓을수 없다. 이어 한.일 합작 영화도 개방으로 인해 빛을 보는 새로운 분야. 정부 당국은 합작 영화가 순수 일본 영화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일본영화가 가져다줄 `문화 충격'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시각하에 기대를 표명하면서 제작금 지원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처럼 일본 영화 봉쇄 경험을 갖고 있는 대만 등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합작 영화는 크게 인기를 끌기 어렵다는 점과 공동 제작에 최소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당장의 개방 논의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대부분의 일본 영화사들은 합작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포니 캐년', `시네 콰논' 등 일부에서 한일 공동 제작을 위해 국내 영화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다음 개방 가능 대상에는 일본 배우가 출연한 한국 영화로 박철수 감독의「가족시네마」를 지목할 수 있다. 「가족 시네마」는 지난 8월 일본에서 촬영을 마치고 올 11월 국내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이 진행 중으로 일본 영화는 아니지만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조치로 인해 상영되는 `해금 1호'가 될 전망이다. 공연예술진흥협의회는 그동안 이 영화에 일본 배우가 출연,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상영 가능성에 부정적인 태도를 표명해왔으며 영화진흥공사도 일본 배우가 출연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판권 담보 제작 지원금 1억5천만원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영화는 재일 동포 작가 유미리씨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재일동포 가족의 복구가 불가능한 가족관계를 그리고 있다.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로는 김수용 감독의 「사랑의 묵시록」이 있으며 한국인 배우가 출연한 일본 영화로는 안성기씨가 출연한 「잠자는 남자」가 있다. 한편 이미 한국의 수입업자들과 판권계약이 체결된 일본 영화들은 기타노 다케시의 「키즈 리턴」과 「하나비」, 「소나티네」, 이와이 순지의 「러브 레터」, 최근 한국어 판이 제작돼 상영됐던 모리타 요시미치의 「실락원」,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뱀장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얼마전 타계한 구로사와 아키라의「란」 등도 상담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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