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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것인가

세상이 혼란스럽다. 정치권은 끝을 알 수 없는 대선자금 경선자금으로 시끄러운지 오래다. 신문 사회면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우리 가슴을 쓸어 내린다. 최근 발생한 부천 초등학교 두명 유괴살인 사건은 범인의 윤곽은 고사하고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 범행동기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린 어머니의 두 아이 동반자살과 아버지가 두 아이를 한강에 던진 사건도 있었다. 부부간에는 어떤가. 부부싸움의 화풀이로 집에 불을 질러 동네 주민들이 밤새 대피하고 피해를 보는 일도 요즘 자주 보도되는 내용이다. 세상이 점점 혼돈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느낄때면 앞만 보고 달려가던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다시 살펴보게 된다. 이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커다란 이익 때문에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하고 지켜야 할 것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잊은 것은 아닐까. 세상이 각박해질 때마다 떠오르는 책이 있다. 오래전에 출간돼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고 요즘 15년 기념판으로 다시 나온 로버트 풀검의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다. “어떻게 살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구절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모든 것을 나눠 가져라. 정정당당하게 겨뤄라. 남의 것을 빼앗지 마라. 거짓말을 하지 마라. 남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용서를 구하라. 어릴 적 유치원에 들어가자마자 배운 이러한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했다면 우리는 뉴스를 온통 장식하는 어두운 소식들을 접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게 된다. 남의 것을 빼앗지 말고, 잘못했을때 용서를 구하라는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이 세상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집 밖을 나설때는 친구와 손을 꼭잡고 다니라는 가르침을 실천했다면 서로 의지하여 어려움도 함께 헤쳐나가고 사랑을 베풀며 살아갈 것이다. < 박연우<문화부차장>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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