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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자본 유치 호재"… 중국 기업에 인수된 상장사 뜬다

中서도 사업 확대 가능한 엔터·게임 등 투자 집중

중화권 진출 시너지 기대

글로벌 M&A 큰손 부상… 중자본 반감 해소도 한몫


최근 국내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투자 형식으로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가 중국 자본을 끌어들이면 시장에서 이를 호재로 인식하고 추격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회계 부정과 먹튀 논란 등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출현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며 "국내에 진출하는 중국 자본은 주로 엔터테인먼트·게임·유아용품 등 중국 시장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기업의 투자를 받았거나 인수합병된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는 이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에 인수될 예정인 이너스텍(109960)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12.68%(4,000원) 오른 3만5,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이너스텍은 지난달 26일 로코조이를 대상으로 1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로코조이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로코조이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달 초 이너스텍 주가는 5,050원으로 한 달여 만에 600% 넘게 올랐다. 소규모 통신장비 업체에 불과했던 코스닥 업체가 중국 자본 유치에 성공하면서 코스닥 유망 게임주로 탈바꿈한 것이다.

중국 안방보험으로 대주주가 바뀌는 동양생명(082640) 역시 연초 1만원 초반에 머무르던 주가가 현재는 1만4,150원으로 40% 이상 올랐다. 지난해 10월 중국 랑시그룹이 인수한 아가방컴퍼니(013990) 주가도 인수 전 대비 주가가 63% 상승했다. 이밖에 지난해 초록뱀미디어(주나인터내셔널), 파티게임즈(텐센트), SM(미디어아시아), NEW(화처미디어) 등 문화콘텐츠·게임업체들도 중국 자본을 끌어들인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기업이 인수하거나 투자한 상장사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로 시너지 효과를 가장 먼저 꼽았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기업의 주요 진출 분야가 유아용품·게임·문화콘텐츠·완구 등에 집중돼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IB담당 임원은 "기술력과 기획력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이 좁고 자본력이 열세인 대표적인 분야가 이들 업종"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매물들이 몰려 있는 이들 업종을 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류 스타를 보유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매니지먼트 능력에 중국 현지 기업의 네트워크가 더해져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시너지를 통해 중국 등 중화권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투자자의 인식이 바뀐 점도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 자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컸다. 과거 쌍용차 기술유출 논란, 중국 고섬의 회계부정 같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자본은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전 세계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자국 기업의 해외 M&A 승인 요건을 기존 1억달러 이상에서 10억달러 이상으로 높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0억~1조원 사이의 딜은 중국당국의 별도 승인 없이도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KOTRA 다롄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지난해 한국 기업을 인수합병한 사례는 동양증권·아가방·초록뱀미디어 등 5건으로 금액으로는 6억6,111만달러로 2013년 2,364만달러(3건)보다 금액 기준 30배나 증가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2011년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외 M&A를 독려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신뢰도가 많이 올라갔다"면서 "국내 알짜 중소기업을 사들이는 중국 자본에 대해 투자자의 반감도 예전보다 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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