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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이렇게 외치며 단숨에 잔 가득히 담긴 술을 들이킨다면 술은 건강을 갉아먹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연말 송년회가 한창인 12월. 이래저래 생겨나는 저녁모임이 즐거운 사람이든 괴로운 사람이든, 과도한 술자리가 늘어나다 보면 누구나 건강 생각은 하기 마련이다. 과음과 그에 따른 숙취는 당장 몸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직장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때로는 치명적인 사고나 실수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 과음하면 찾아오는 숙취, 즉 갈증과 두통, 무기력한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면서 술자리를 즐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연말 대비 건강 음주요령을 살펴보자. ◇숙취예방의 왕도는 ‘천천히, 적당히’= 두말 할 필요 없이 과음과 숙취를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원칙 제1조는 술을 안주와 함께 ‘천천히’, 그리고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배가 고픈 김에 술도 주량보다 많이 마시게 되는데다 위장을 통해 흡수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적당한 ‘안주발’은 필수다. 안주로는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에너지원이 되는 저지방 고단백 먹거리가 좋다. 술 마시는 속도도 중요하다. 잔은 가급적 나눠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하면 술 마시는 속도도 늦춰지고 알코올의 체외 배출도 도와주므로, 과묵하게 술만 마시기 보다는 즐거운 대화거리로 ‘수다’를 떠는 것이 좋다. 중간중간 물을 마시면 음주 속도도 조절할 수 있고 탈수현상을 막아 상쾌한 기분을 유지시켜 준다. 다만 탄산이 들어간 음료는 술과 함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자리 담배ㆍ해장술은 NO!= 술 마시기 전에 위를 보호한다며 위장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위 점막은 보호되겠지만 위벽의 알코올 분해효소 활동을 막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지고, 간은 술과 약 두 가지를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어내느라 더 혹사당하기 때문. ‘술+담배’가 최악의 조합이라는 말은 이미 술자리의 상식이다. 담배를 피우면 가뜩이나 산소를 필요로 하는 간에 산소결핍증을 초래해 몸에 큰 부담을 준다. 게다가 담배는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키고 알코올은 니코틴을 용해시켜 서로의 흡수를 돕는다. 술을 깨기 위해 억지로 토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칫하면 식도와 위 사이 점막이 찢어지거나 위산이 넘어와 식도염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구토는 소화능력 이상으로 술을 마셨다는 신호이니, 참지 말고 구토를 한 후 더 이상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술과 관련해 절대로 금기시해야 할 것은 해장술이다. 과음으로 간과 위장이 지친 상태에서 마시는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동시에 간과 위를 무섭게 파괴한다. 일시적으로 두통과 속쓰림이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마약 효과’나 다름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끝장보는’ 주당에겐 건강음주법이 ‘독(?)’= 안주를 적당하게 먹으며 천천히 술을 마시는 ‘정석’도 한번 마시면 3차, 4차까지 가고야 만다는 주당들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안주를 먹고 천천히 술을 마셔 술의 흡수속도가 느려지면 평소 주량만큼 알코올을 섭취해도 뇌에서는 그보다 훨씬 적은 양을 섭취한 것으로 느낄 수가 있어, ‘끝장’을 본 시점에는 평소 주량보다 훨씬 많은 알코올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독성은 취했나 안 취했나와 상관없이 섭취한 알코올 양과 비례한다. 때문에 폭탄주 한두 잔을 마시고 곯아떨어지는 사람이 열 잔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다음날 숙취는 훨씬 덜하고, 간도 훨씬 건강하기 마련이다. 마지막 자리까지 버티는 주당이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독한 술을 마셔서 빨리 취해 버리는 것이 술을 적게 마시고, 술의 독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되는 셈. 물론 취해도 절제를 못하고 ‘술이 술을 부르는’ 유형의 주당이라면 이 같은 방법은 피해야겠다. ◇숙취를 다스리려면= 술자리가 시작했을 때의 절제 다짐이 무색하게 많이 마신 술 때문에 다음날 아침 갈증과 설사, 두통 등 견디기 힘든 숙취에 시달린다면 병원에서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숙취에 지친 몸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1. 위속에 남아있는 알코올 찌거기를 토해낸다. 2. 구토한 다음에는 위장약을 먹도록 한다. 구토가 잘 안된다면 따뜻한 물에 꿀을 진하게 타 마신다. 3.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되, 너무 뜨거운 열탕이나 사우나는 좋지않다. 4. 지압을 한다. 5. 숙취 후 48시간 동안은 음주를 피하고 술에 지친 몸을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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