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0.69% 상승한 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다 반등에 성공했으나 장 중 4만2,95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 이어 신흥시장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5만6,1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는 197만8,000대로 작년 1월보다 13.5%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기아차의 판매량은 줄어든 것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감소세는 연말 판촉강화 후유증과 공급 능력 부족 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시장의 경쟁구도가 기존의 합작법인간 경쟁에서 현지업체가 참여하는 다극화된 구조로 바뀌면 자동차업종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 시장에서도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한 1,743대 판매에 그쳐 점유율 0.71% 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경우 아직 최종 판매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