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8.04포인트(2.06%) 급락한 1만6,990.69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으로는 2011년 11월 이후 최대이며 하락률로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43.88포인트(2.11%) 하락한 2,035.7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41.56포인트(2.82%) 폭락한 4,877.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률은 2014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글로벌 증시 하락의 여파로 급락세로 출발했다. 중국 증시는 경기둔화 우려로 오전장의 낙폭을 줄이는가 싶더니 오후 들어 다시 크게 하락해 전장보다 3.42%가 폭락했다. 인민은행은 1,200억 위안의 단기 유동성을 추가 공급해 사흘째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자본 유출에 따른 유동성 압박이 크다는 증거로 해석됐다.
아시아 국가의 외환시장과 경제가 혼란에 빠진 모습도 불안을 키웠다. 베트남이 전일 자국 통화인 동화를 평가절하한 데 이어 이날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이 변동환율제를 전격 도입해 텡게화 가치가 34%나 폭락했다. 또 러시아 루블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 급락 가능성 등도 투자자들의 신흥국시장 불안심리를 확산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불안감을 키웠다. 연준 정책위원들이 중국 등 신흥국 성장률 둔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아직 금리를 올릴 만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의 고용ㆍ주택 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미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00건 늘어난 27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6,000건 많은 것이다. 하지만 고용시장 개선 추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30만건을 3월 이후 계속 밑돌면서 고용 회복세가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7월 기존 주택판매는 2% 늘어난 연율 559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내 시장 예상치 548만채를 웃돌았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 기록이다. 반면 경기선행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컨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LEI)가 전월보다 0.2% 하락한 123.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0.2% 상승을 내다본 전문가들의 예상치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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