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공격적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실장(임원급)들과 가진 내부 임원회의에서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싼값에 매물로 나온 우량기업들에 대한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해외 우량기업을 좋은 가격에 인수한 경험이 있다"며 "현금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면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3,9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인 마크로의 점포망을 인수했다. 또 2009년 1월에는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를 5,030억원에 사들였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장기화로 하반기 경영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접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통해 경영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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