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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육지 자원 '절벽'… 마지막 미개척지 바다서 해법 찾아라

■ 제20회 바다의 날

15년 뒤 식량가격 2배 뛰고 물·에너지 부족 심각해져

정부, 유인 잠수정 개발해 심해 자원 확보 적극 추진

북극항로 하반기 상업 운항·세번째 남극기지 조성도

정부는 29일 남극 대륙에 제3 과학기지를 건설하고 북극 과학기지를 세 곳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2030 해양수산 미래비전''을 발표한다. 지난해 완공된 우리나라 두 번째 남극기지 ''장보고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오는 2030년 지구촌 인구는 지금보다 10억명가량 늘어난 83억명이 된다. 10억명에게 돌아가야 할 식량과 물, 그리고 에너지 자원은 얼마나 될까.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식량 수요가 현재보다 적게는 35%에서 많게는 7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곡물 수요가 연 1% 증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추정치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이 뛰는 것은 당연하다. IFPRI는 식량 가격이 2030년 지금의 2배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 4조9,000억㎥였던 물 수요량이 2030년 6조9,000㎥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인류가 쓸 수 있는 양보다 40%나 많다. 에너지 자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30년을 전후해 석유·석유 등 에너지원의 공급량은 감소세로 돌아서지만 수요는 50%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가 이른바 '육상 자원 절벽'에 부닥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독도나 남중국해의 남사군도(南沙群島), 동중국해의 조어도(釣魚島) 등의 영유권 분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도 이 같은 불안감 탓이다. 최근 들어서는 북극항로뿐만 아니라 남·북극 개척 등 바다에서 새 가능성을 찾기 위한 각국의 각축전이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임진수 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은 "육상 자원의 한계가 코앞이라 해양을 개발하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며 "선진국에 크게 뒤처지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의 장기적 비전 마련과 전폭적인 지원이 해양 자원을 선점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실크로드 북극항로 올 하반기 개막=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 하반기 북극항로 상업 운항을 목표로 국적선사 육성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항만시설 사용료를 반으로 감면해주고 화물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1년에 4개월 정도 열리는 북극 뱃길을 따라 상업 운항을 하는 선사를 만들려는 것은 북극 연안국가의 북극개발에 동참하기 위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서다.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유럽으로 가는 항로보다 거리가 7,000여㎞, 운항일수는 약 10일이 짧다. 그만큼 연료비 등 물류비용이 줄어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단순히 물류비용만 주는 게 아니다.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연관 산업의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북극항로를 상업 운행하는 국적 선사가 생기면 2030년 예상 물동량의 10%를 점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나 인프라시설 등 연관산업의 신규 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극항로 개척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사가 추진하고 있는 '야말 프로젝트'와 같은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하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여건도 개선할 수 있다.

◇세 번째 남극 과학기지 조성 추진…극지·심해 개발 속도=정부는 자원 개발의 처녀지라고 할 수 있는 극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극지 연구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제2 쇄빙연구선 건조 등 연구 인프라를 확충한다. 장기적으로 현재 세 곳(남극 세종·장보고기지·북극다산기지)으로 운영하고 있는 극지연구소를 여섯 곳까지 확대한다. 특히 남극조약에 따라 2048년까지 자원개발이 금지됐음에도 미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남극대륙에 제3의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장기적 계획이다.

심해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수심 200m 아래인 심해에는 불을 붙이면 활활 타는 '얼음덩이'인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비롯해 망간단괴·망간각·해저열수광상 등 많은 자원이 잠자고 있다. 동해에만 메탄하이드레이트가 국내 가스 소비량의 100년어치만큼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태평양과 인도양 등 심해저에 확보한 광구에서 캘 수 있는 자원으로만 수입대체 효과가 3,000억달러에 가깝다. 정부는 2030년까지 현재 개발 중인 6,500m급 유인잠수정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해구(1만1,000m)를 탐사할 수 있는 유인 잠수정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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