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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탄생 100년] 실패를 자산으로… 성공 밑거름 만들어

■ 아산의 '실패 경영'

아산이 지난 1966년 태국 빠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주변의 실패, 자신의 실패로부터 어떻게 배우느냐가 전략적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경영학자 조엘 바움 교수가 '실패 기반의 학습'을 강조하면서 한 얘기다. 그는 철도 공사나 호텔 사업처럼 성공의 재무적 원인과 비재무적 원인 사이에서 경중을 가리기 어려울 때 '실패 기반 학습'은 여러 유형의 위험을 관리하는 데 유용하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아산 정주영은 한강 인도교 공사와 경부고속도로 공사 때 사업 전체의 성공 관점에서 공기(工期)를 단축하기 위한 전략과 품질과 안전을 위한 프로젝트 과업 관리 전략, 그리고 기술과 시장 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등을 상세히 나눈 공정관리표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실패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건설경영을 한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산은 크고 작은 실패사례에서 성공 방정식을 이끌어냈다. 현대건설의 태국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 처음 한 고속도로 공사에서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냈지만 아산은 이를 경험축적의 기회로 생각했다. 중동 진출도 마찬가지였다. 대형 프로젝트를 저가에 수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현대건설을 한 단계 더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던 게 아산이다. 남들보다 한 수를 더 내다본 셈이다.



이 같은 아산의 경영은 '실패 경영'으로도 요약된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 포럼에서 실패 경영 관련 포럼을 운영하는 심형석 교수는 아산과 같은 경영방식을 실패 경영이라고 부른다. 개인이나 조직이 실패에서 배워야 할 점은 실패를 자산화해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심 교수는 생각한다. 과거의 실패는 미래의 성공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실패 경영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이 소를 잃으면 자신의 외양간을 고치는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는 게 실패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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