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 지상파 드라마 재제작 연이어 성공할까 tvN 원작 충실하게 재제작 내달 7일부터 방영매회 내용 완결형식 제작… 케이블 시청자 입맛 맞춰하드보일드 소재등 가미… 돈의 처절함도 돋보이게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은 잊어라.’ 케이블TV 오락채널 tvN이 지난 해 SBS에서 방송됐던 ‘쩐의 전쟁’처럼 박인권 원작의 만화 ‘쩐의 전쟁’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쩐의 전쟁 The Original(사진ㆍ매주 금요일 밤12시)’을 3월7일부터 내보낸다. 케이블ㆍ위성TV 드라마채널 MBC드라마넷이 MBC에서 전파를 탔던 ‘별순검’을 재제작한 이후 지상파에서 방영됐던 드라마를 케이블TV에서 다시 만드는 두 번째 사례인 것. 지상파 드라마의 케이블TV 진출이 연이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상파와의 차별화=tvN의 ‘쩐의 전쟁…’은 SBS 작품과 달리 원작에 충실함을 강조한다. ‘그때, 금나라는 죽지 않았다’는 드라마 포스터의 표어도 극중 금나라가 죽게 되는 것으로 묘사한 SBS ‘쩐의 전쟁’과 차별성을 주기 위한 것. 만화처럼 최지인의 역할도 도드라진다. 특히 12부작인 tvN의 ‘쩐의 전쟁…’은 ‘가면의 돈’, ‘피의 빚’ 등 총 12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즉, 드라마의 주인공은 같고 큰 차원의 이야기 구조는 있지만 매회마다 내용이 완결될 수 있도록 해 케이블TV 시청자의 시청습관에 맞췄다. 케이블TV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던 중에 방송을 보는 경우가 많아 연속극 형태는 줄거리를 이해 못 해 시청률이 낮은 편. 평균시청률 2.8%를 기록했던 ‘별순검’이나 9월6일부터 방송될 ‘별순검 시즌2’도 1~2회 안에 매이야기가 끝나도록 돼 있다. 지상파에서 케이블TV로 넘어오면서 드라마 전개 형식을 변화시킨 셈이다. 소재와 내용도 지상파에 비해 강력해진다. tvN의 ‘쩐의 전쟁…’은 하드보일드(폭력적인 일이나 사건을 감정없이 묘사하는 문예사조) 드라마임을 내세우며 비정한 세상과 돈의 처절함을 SBS ‘쩐의 전쟁’보다 더 철저히 그려낼 예정이다. ‘별순검’ 역시 연쇄겁탈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등을 소재로 케이블TV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췄다. ◇왜, 지상파 드라마인가=케이블TV 방송사들이 지상파에서 방송됐던 드라마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본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의도다. ‘별순검’의 경우 MBC에서 방송될 당시 6회만에 조기 종영됐지만, 고정팬 층을 확보하는 등 인지도가 높았다. ‘쩐의 전쟁’의 경우 SBS에서 방영되며 국민드라마에 가까운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지상파 드라마를 케이블TV에서 다시 만들 경우 시청자의 이해도와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다. 물론 지상파에서 방송될 만큼 극적 완성도나 재미도 뛰어나다. 이재문 MBC드라마넷 PD는 “새롭게 드라마 브랜드를 런칭하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활용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며 “이 경우 지상파 드라마와는 명백히 달라야 하며 타깃 시청자에 맞게 명확한 컨셉트를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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