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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3단, 파죽의 18연승
입력2000-04-03 00:00:00
수정
2000.04.03 00:00:00
전남 비금도 출신의 천재 기사 이세돌 3단(17)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9일 왕위전 본선리그 6국에서 신예강호 윤현석 5단을 꺾으면서 올들어 파죽의 18연승. 프로기사 유일의 무패행진이다. 이세돌 3단은 현재 왕위전, 패왕전, 배달왕기전, 기성전 본선에 올라 있다. 특히 왕위전 본선에선 양재호 9단, 윤현석 5단을 잇따라 꺾으며 2연승, 도전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같은 기세라면 올해엔 입단 후 처음으로 도전기에 올라 타이틀 획득꿈을 이룰 것도 같다.95년 12살의 나이로 입단한 이세돌 3단은 일찌감치 ‘이창호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기대주다. 전남 비금도 출신의 섬소년으로 형 이상훈 3단, 누나 이세나 아마 5단과 함께 바둑 가족을 이루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 겁이 없는 파이팅형의 기풍을 지닌데다 재기넘치는 감각과 매서운 전투력마저 갖춰 97년 이후 매년 승률 70%가 넘는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다.
하지만 이 3단은 천재소년기사란 명성이 무색하게 지난해까지 변변한 도전기에 오르지 못해 평범한 ‘차세대주자’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파이팅이 넘치는 대신 신중성이 부족한 좌충우돌형 기풍이 약점으로 작용, 그만큼 실수가 잦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해엔 원성진 2단, 최철한 3단 등 후배들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자극받았는지 이 3단은 올들어 훨씬 신중하고 성숙해진 자세로 변모했다. 덤벙대지 않고 한수 한수 신경을 쓰다보니 성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떤 상대라도 삼켜버릴 듯한 파죽의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 3단이 과연현재의 기세를 이어가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후영 기자입력시간 2000/04/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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