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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홍반장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제작 제니스엔터테인먼트)은 무려 스물 여섯 자나 되는 긴 제목으로 일단 눈길을 붙드는 영화다. 영화 `싱글즈`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던 엄정화-김주혁이 `투 톱`임을 더한다면 세간의 관심을 이끌어 낼 만한 개연성도 지닌다. 영화 제목이 70년대 인기 만화영화 `우주소년 짱가`의 주제곡 가사에서 제목을 따온 것임을 감안할 때 영화의 주 공략 계층도 충분히 짐작된다. `…홍반장`은 동네 대소사를 두루 챙기는 젊은 청년과 서울에서 내려온 치과 여의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종합병원의 치과의사였던 혜진(엄정화)은 홧김에 쓴 사표가 얼떨결에 수리되자 의원 개업에 나선다. 자금이 부족해 시골까지 내려간 혜진은 부동산 중개사를 자처하는 홍반장(김주혁)의 도움으로 건물을 구하게 된다. 이후 홍반장은 치과의원 인테리어 담당, 중국음식점 배달원, 편의점 직원, 택배 배달원, 라이브 카페 가수, 정육점 점원 등으로 끊임없이 혜진 앞에 얼굴을 내민다. 혜진은 `일당 5만원`이면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그를 은근히 무시하지만 사려 깊은 모습에 점차 매료된다. 혜진을 `철부지 아가씨` 정도로 취급했던 두식(홍반장의 본명)도 엉뚱하지만 본성이 착한 그녀에게 갈수록 끌린다. 조용하고 평범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두 주인공의 애정 곡선을 상승시키기 위한 갖가지 사건으로 화면을 채워놓았다. 구성 및 소재에 독특함이 엿보이고 잔잔한 말장난도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의 호흡과 등장인물군의 연기도 무리가 없는 편. 하지만 노출된 갖가지 `사랑 코드`는 다양하기만 할 뿐 좀처럼 영화에 용해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정점으로 향하지 못하고 겉도는 에피소드가 화려한 재료를 무색케 만든다. 12일 개봉. <김범수 NHN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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