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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한국건축문화大賞] (비주거부문 본상) 동부금융센터

테헤란로에 경쟁적으로 들어서 있는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동부금융센터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특한 외관을 하고 있다. 날렵한 건물이 마치 인사를 하는 듯 보이기도 하고 마치 한편의 입체파 화가의 그림 같기도 하다. 동부그룹에서 사옥으로 쓰고 있는 이 건물은 그룹의 미래비전을 나타내기 위해 설계했다는 게 동부측의 설명이다. 이 빌딩은 우선 세 덩어리로 구성됐다. 상승부의 역삼각형 부분은 `웅비`, 하단의 삼각형 부분은 `안정`을 뜻한다. 건물의 외관은 기하학적 덩어리가 교차되고 기울어져 포개진 형태로 테헤란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하면 시시각각 다른 모양으로 다가온다. 외부 마감은 커튼월로 처리돼 있어 이에 반사되는 자동차 라이트 및 인근 건물의 불빛으로 인해 마치 거대한 스크린 같다. 사실 이 빌딩의 대지 면적은 1,013평으로 의외로 작은 편에 속한다. 건축면적은 389평에 용적률 1,102%를 적용했다.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로 날렵한 모양새이다. 기존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조형적 조화를 확보하기 위해 건폐율을 40% 이하로 낮췄다. 또한 도로한계선으로부터 건물을 뒤로 배치해(set-back) 전면과 측면에 공개 공지를 마련 도심의 휴게소처럼 쉼터를 제공했다. 쉼터와 건물입구 사이에는 유리와 철로 만든 모자이크 벽면을 설치해 건물 입구와 보행자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쉼터에 미학적인 여백을 마련했다. 건물 내부 시스템 중에 특이할 만 한 것은 플로어 닥트 시스템. 일반적으로 사무실 천정에 설치된 냉난방기가 바닥에 설치돼 있다. 이 시스템은 위치변경이 용이하고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 또한 커튼월로 외벽을 마감했음에도 일부 창문을 만들어 개방감을 줬다. 은행이 입주한 1,2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업무용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 1층은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업공간이다. 지하2층은 광범위한 종류의 공공행사나 개인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크기의 회의실과 모임장소로 계획하였다. 동부금융센터 건축개요 ■건축개요 위치=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891-10 설계자=이기범(도시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자=동부건설 건축주=동부그룹 건물규모=지하 7층 지상 35층 대지면적=1,013평 건축면적=389평 연면적=1만7,248평 구조=철골 철근콘크리트조 (시공자 인터뷰) 이상호 동부건설 건축사업부 부사장 “조형미 있는 빌딩 시공에서 동부건설의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신규 공사 수주도 유리한 입장입니다.” 이상호 동부건설 건축사업부 부사장 은 시공사로서 4년 연속 건축문화대상 수상을 수상한 덕분에 아름다운 건물을 잘 짓는 건설사로 유명해졌다고 자부심을 내비친다. 그동안 동부건설은 동부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코리아 디자인센터 등으로 수상한 바 있다. “동부금융센터는 특히 동부그룹 사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대지면적은 크지 않은데 반해 바로 옆에 대규모의 포스코 사옥이 있어 자칫하다가는 그냥 밋밋한 건물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특이한 외관 때문에 구조적으로도 기념할만하다.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조를 채택할 수 없었던 것. 구조적인 특이성 때문에 구조학회, 건축 관련 종사자들의 견학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또한 외장 커튼월도 국내에서 시공된 빌딩 중에서 가장 크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지하층을 깊게 판 것도 시공상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 이 부사장은 “주위 빌딩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좁고 깊게 파들어가는 것이 고난도 시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쌓은 시공력 때문에 신규 공사입찰에서 선점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명 고속철역사, 국립중앙박물관 등도 심혈을 기울여 시공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자 인터뷰) 이기범 도시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때 많이 흥분했었습니다. 몰개성적이고 건축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의 테헤란로에 기념비적인 건물을 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부금융센터의 설계자인 이기범 도시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은 테헤란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서울의 심장부임에도 눈길하나 둘 만한 건물이 없었다는 것. 그 때문에 테헤란로 빌딩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오자 그동안 가졌던 아이디어를 풀어놓고자 했다. “개성이 강하면서도 인근과 조화를 이루는 빌딩을 구상했다”며 “특히 테헤란로변을 걸으면서 시선을 둘만한 조각 작품 같은 건물을 짓고 싶었다”고 이 사장은 설명한다. “다양한 입면 구성 때문에 1층부터 최상층까지 평면이 같은 층이 하나도 없다. 모든 층을 각각 설계해야 해야 했다”고 당시 고충을 설명했다. 이 건물은 설계하는 데만 7년이 걸렸다. 중간에 건축법이 바뀌면서 설계변경도 이뤄져야 했기 때문. 설계에 있어서 중점을 둔 것은 특이한 입면 구성 외에 외부 공간구성이다. 건물 정면과 측면에 보행자들의 쉼터를 마련했으며 측면에서 선큰 가든을 만들어 삭막한 도시 풍경에 활력소를 넣었다. “이 공사는 감리까지 같이했기 때문에 더욱더 애착이 간다”며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크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건물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모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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