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채권시장 풍향계] 외국인 매수 유입… 시장안정 기대

원화가치의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3월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저평가 축소시도 등이 반영되며 지표 3년물 금리가 1월말 수준인 3.6%대로 반락했다. 지난 주 주목된 것은 각국의 통화정책 행보와 외국인의 채권 매수 확대였다. 지난해 9월 이후 무려 4%나 빠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왔던 호주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각각 50bp씩 금리를 인하하며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특히 영국은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 금리인 0.5%p로 하락하면서 직접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공식적으로 선언, 수급측면에서 금리하락을 가속하고자 하는 정책 비중이 커졌다. 일부에선 이러한 흐름에서 각국의 상이한 펀더멘털 여건, 특히 경기침체 대비 자국통화가치 약세에 대한 인식이나 대응이 상이해지면서 그 동안 동조화를 보였던 글로벌 통화정책이 점차 상이한 행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국내적으로도 작년 10월 이후 빠른 기준금리 인하가 일정부분 시중 고금리를 해소하고 기업의 회사채 조달 금리하락에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원화가치 약세로 물가나 내수측면의 악영향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 동결(2%)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시각이 있다. 이미 금년 1~2월 1%의 정책금리 인하로 우량 회사채 금리가 작년 2ㆍ4분기 수준(3년 AA-기준 6%초반)까지 크게 떨어진 만큼 환율,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금리인하 보다 2ㆍ4분기 이후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일단 예비하면서, 시장 수급 및 환율안정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세우고 비우량기업 등 구조조정 일정을 조속히 진행해야만 실질적으로 여타 민간부분으로 파급되는 체감 금리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3월 이후 채권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가운데 이들 기관들의 정상적인 민간 유동성 및 대출 기능의 회복이 쉽지 않아 경기회복이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 반면, 이웃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일단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길게 보면 국제 유가나 물가에 대한 부담감도 점증하리라는 시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 동안 국내 채권시장의 진입을 주저했던 외국인이 모처럼 만기 3년 내외 채권을 중심으로 매수하면서 혹시 고 환율과 국채 금리의 임계점에 다다르지 않았나 하는 기대가 있다. 물론 우리가 국내 정책과 펀더멘털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응하는 게 우선이지만 역시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금융시장, 펀더멘털이 어느 정도냐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으로 보인다. 금통위 이후 이들 외국인의 또 다른 변심(?)으로 금리가 되오를 가능성이 경계되지만, 당국이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충실히 이행한다면 해외변수에 부화뇌동(附和雷同) 하면서 조변석개(朝變夕改) 하는 시장 변동성도 다소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