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퍼트레이어스가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서 지난 9월11일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의회는 퍼트레이어에게 벵가지 사건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불륜 상대인 전기작가 폴라 브로드웰의 자택 컴퓨터에서 상당량의 기밀정보를 발견함에 따라 그가 내연녀에게 정보를 유출했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FBI는 12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브로드웰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기밀로 분류된 자료들을 다량 발견, 정보취득 경로와 기밀로 분류된 정보의 취급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브로드웰은 육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기밀정보 취급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누려온 기밀취급권이 일시 정지됐다고 AP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스캔들의 단초를 제공한 당사자이자 존 앨런 미 아프가니스탄 사령관과 부적절한 e메일을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진 또 한 명의 여성 질 켈리도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탬파 미군기지에 대한 무제한접근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재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퍼트레이어스 스캔들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기밀정보가 유출돼 어떤 식으로든 국가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퍼트레이어스가 "CIA 국장으로서 필요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스로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FBI가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를 의회에 숨겼다는 지적과 관련, "진행 중인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면서도 "모든 정보를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FBI에 대해서는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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