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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수 "법에 의한 의무 출근… 후임 빨리 정해 열정적으로 일하게 해줘야"

하반기 8조 지원해야 하는데<br>인선 늦어질수록 기업 힘들어


안택수(사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한때 '정말 복이 많은 최고경영자(CEO)'로 불렸다. 다른 사람들은 한번도 하기 힘든 금융공기업 CEO를 사실상 3연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난해는 퇴임 인사까지 다 한 상황에서 난데없이(?) 1년을 더 일하게 됐다. 지금 자리에 앉은 세월이 벌써 5년을 넘겼다.

그런데 지금 안 이사장은 자신의 자리가 바늘방석과도 같다. 임기가 지난 17일로 끝났음에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하루살이 이사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공기업 파행 인사의 압축판(본지 7월10일자 1ㆍ3면 참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남들은 '복도 많은 사람'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본인의 마음을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안 이사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안 이사장은 "법(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한 강제출근인 셈"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임기 넘긴 첫 금융공기업 CEO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는 역설적 질문이 나오자 "그러냐"고 웃음을 지으면서도 "인사 형편에 따라서 인사가 딱딱 맞듯이 들어갔으면 괜찮은데…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답답함을 표했다.

그리고는 지난해 후임인선이 꼬이며 임기 종료 직전 재연임을 하게 된 상황을 되새겼다.

안 이사장은 "지난해는 집에 가기로 다 돼 있었는데 (후임 인선과 관련해) 마지막에 일이 잘못 버무려지면서 엉뚱하게 한번 더 하라고 하더라"며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안 이사장은 시한부 이사장직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선이 더 늦어지면 안 된다"며 "나라 경제가 어렵고 신용보증기금의 기능이 정말로 중요한 때"라며 "후임 인사를 빨리 끝내 차기 이사장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신보는 차기 이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다른 임원진 선임도 함께 연기되고 있다. 김태환 감사와 권영택 전무이사는 각각 4월과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 작업이 속도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안 이사장은 "신용보험 사업의 경우 올해 전체로 1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반기에는 5조원밖에 하지 못했다"며 "하반기에 8조원가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선 작업이 늦어질수록 기업들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이 사장은 차기 이사장의 자질을 말하면서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는 모든 것을 던져 나라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애국심과 사명감을 지닌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피에 급급한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돈줄(보증 업무) 역할을 해 기업인들의 제대로 된 도우미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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