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공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자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장 마감 후 적자 사실을 털어놓는 기업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디지털큐브 주가는 하한가인 395원으로 추락하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파워로직스 주가는 8.62% 급락하며 5일째 약세를 이어갔고 뉴월코프도 하한가로 추락하며 1,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프트포럼ㆍ휘닉스피디이ㆍ다사로봇ㆍ솔트웍스ㆍ토비스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이들 종목이 급락한 것은 지난해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디지털큐브는 지난 6일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마이너스 118억원과 마이너스 19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솔트웍스는 2월15일 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었지만 이날에는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정정공시한 것이 주가 급락의 배경이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뉴월코프는 지난해 적자규모가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된데다 4일 결정한 유상증자 주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뉴욕 증시 등 외부변수에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실적이 중요한 투자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공시를 주의 깊이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2월15일 마이너스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한 SK컴즈의 경우 공시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추락했다. 실적발표 전날 2만6,450원에 거래를 마감한 SK컴즈는 이날 1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실적 공시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적자 사실을 고백하는 경우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장 마감 후 나오는 실적정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세가 모멘텀 없이 외부 충격에 등락을 거듭할 경우 작은 악재에도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적자 공시가 쏟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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