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와 디스플레이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일째 매수우위를 보인 전기전자업종지수가 전날보다 1.06% 오르며 5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1.54%, 2.29% 올라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디스플레이주인 LG필립스LCD는 1.80% 하락하며 2일째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엇갈린 주가흐름은 반도체시장이 새로운 운영체제의 PC출시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내년 호황이 예상되는 반면 LCD시장은 패널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이익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상반된 업황전망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8일 이후 7일 동안 2,67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LG필립스LCD는 49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현대증권은 국내 반도체 부문은 내년 20% 이상의 수출신장세가 예상되는 반면 LCD는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LCD의 경우 내년 70% 이상 수출증가율이 예상되지만 이는 올 성장률(188.5%)의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LG필립스LCD와 삼성SDI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부증권도 LG필립스LCD에 대해 LCD TV패널 가격 낙폭확대로 12월 이후 적자폭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흑자를 내는 모니터 부문의 수익성까지 하락할 경우 영업손실이 4ㆍ4분기 1,306억원 수준에서 내년 1ㆍ4분기 1,72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난 3ㆍ4분기 대규모 적자를 고비로 최악국면을 통과했으며 과잉재고 해소 및 원가개선 노력으로 점차 실적악순환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LCD 경기가 내년 하반기부터 살아나면서 LG필립스LCD 영업손실도 내년 1ㆍ4분기 230억원, 2ㆍ4분기 430억원을 기록한 뒤 3ㆍ4분기에는 3,20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