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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직급호칭 폐지 바람
입력1999-06-24 00:00:00
수정
1999.06.24 00:00:00
김형기 기자
이달부터 한국오라클이 대리·과장·부장 등 직급 호칭을 없앤데 이어 한국존슨앤드존슨도 직급 호칭 폐지를 검토하는 등 국내 외국계 기업에 「직급 호칭 폐지」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한국존슨앤드존슨은 기존의 대리·과장·부장·이사 등으로 분류된 직급 호칭을 없애는 방안을 놓고 300여명의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받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이미 연봉제를 시행, 직급 호칭의 중요도가 낮아진 상태로 직원 대다수가 직급 호칭 폐지에 동의하고 있으나 직급 호칭을 대체할 마땅한 용어가 없어 적당한 호칭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년간 직급호칭을 유지해온 한국존슨앤드존슨의 이런 변화는 인사 및 조직 문화를 수직적 관계에서 외국에서처럼 수평적 관계로 바꾼다는 점에서 다른 국내외국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에앞서 한국오라클은 이달부터 630여명의 임직원에 대한 직급을 완전히 없애고 사장·본부장·실장·팀장 등 4가지 직책을 호칭으로 이용하도록 했었다.
한편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코리아는 지난 89년 창사하면서 대표이사외 전체 임직원이 매니저(MANAGER)로 불리며 부하 직원이 있으면 「피플 매니저(PEOPLE MANAGER)」로, 부하 직원이 없는 관리자는 「인디비주얼 컨트리뷰터(INDIVIDUAL CONTRIBUTOR)」로, 피플 매니저의 부하직원은 직무에 따라 「회계사(ACCOUNTANT)」 등 직무 별로 호칭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대리·과장·부장·이사 등 우리나라의 직급관련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외국기업들이 현지 실정에 맞는 토착화를 지향하고 직원들의 대외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직급을 둬 왔던 점을 감안할 때 외국 기업의 이런 변화는 연봉제 시행과 맞물려 국내 기업의 직급 파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김형기 기자 AAC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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