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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숨을 곳 찾아 '머니 노마드'

저금리·지하경제 양성화에 뭉칫돈 美부동산·日펀드로…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투자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노마드'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투자처를 물론이고 미국 부동산 상품과 일본 펀드 등 해외 투자처까지 찾아 나서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등 머니 노마드의 범주도 넓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자금은 올 들어서만도 40%가량 급증했다.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2%대까지 떨어지는 등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국세청과 조세당국이 세원확보를 명분으로 자산가를 향해 칼날을 들이대자 당국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553조3,00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도 3조1,000억원이나 급감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된 2~3월 들어서만도 5조원가량이 정기예금에서 이탈했다. 자산가들의 재테크 출발점인 정기예금이 지위를 잃기 시작한 셈이다.

관심은 여기서 빠져나온 자금의 향배인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전통적 투자공식이 파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세청의 과세 칼날을 피해 금값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금ㆍ은 등의 상품을 찾는 자산가들이 급속히 느는가 하면 북핵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주식ㆍ펀드 같은 위험자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 대기자금(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 17조원에서 이달 18일 현재 18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경을 초월한 자금이동도 빠르게 늘고 있다. 증권사가 내놓는 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베트남 등 제3세계 국채는 출시되는 즉시 동이 나고 있다.



또 과거 오랜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로 악명이 높았던 일본 펀드에도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급기야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자금도 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교보악사미국부동산증권투자신탁 1호'에는 일주일 만에 196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이 상품은 원금을 보장하되 기준금리를 초과하는 수익을 보장하면서 자산가들의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상은 연초 종합금융소득과세 기준 강화로 촉발된 머니무브가 자산 노마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홍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돈은 민감해서 틈새가 발생하면 수익을 찾아 이동하기 마련"이라며 "금융시장 여건이 지금처럼 유지되는 한 머니 노마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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