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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기아차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연산 30만대 중국 3공장 기공… 74만대 생산체제 구축<br>2014년부터 중소형 모델 생산…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만들 것

정몽구(왼쪽 세번째)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29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중국3공장 기공식에서 시삽을 뜬 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허핑 장쑤성 부성장, 뤄즈쥔 장쑤성 서기, 정 회장, 설영흥 부회장, 안총기 주상하이 총영사.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중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공장을 건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에서의 질주에 속도를 높였다. 기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일류 기업 도약의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신뢰받는 브랜드 위상 다질 것"=기아차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9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옌청시(鹽城市) 경제기술개발구 일대에서 중국 3공장 기공식을 갖고 공장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지어지는 기아차 중국 3공장은 오는 201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기존 1공장 14만대, 2공장 30만대 생산 규모에 더해 중국에서 연간 74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 회장, 설영흥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기아차 임직원과 뤄즈쥔 장쑤성 서기, 짜오펑 옌청시 서기, 웨이궈창 옌청시 시장, 안총기 주상하이 총영사 등 한국 및 중국 정부 주요 인사, 협력업체 임직원 등 총 1,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은 둥펑위에다기아가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해 중국에서 7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일류기업 도약의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게 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3공장 건설을 계기로 품질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철저한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둥펑위에다기아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신뢰 받는 브랜드로 위상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뤄 서기는 "둥펑위에다기아가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성공을 장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장쑤성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세계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중국 정부가 자동차 소비촉진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중국 자동차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ㆍ2공장 간 시너지효과 기대=이날 착공에 들어간 기아차 중국 3공장은 기존 1ㆍ2공장이 위치한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들어선다. 특히 2공장과의 거리가 5㎞에 불과해 기존 설치된 각종 인프라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장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스ㆍ차체ㆍ도장ㆍ의장ㆍ엔진ㆍ모듈 공정을 갖춘 최첨단 완성차 생산설비뿐 아니라 기술연구소, 고속 주행시험장(총 길이 1,960m) 등 연구시설까지 위치해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현지 전략형 모델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총 30만대 생산 규모로 건설되는 기아차 중국 3공장은 향후 중국 자동차 수요 증가에 맞춰 40만대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공장 배치 설계를 완료했다. 이 공장은 2014년 상반기 본격 가동과 동시에 현지 전략 중소형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며 향후 중국 시장 상황에 맞춰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생산량 늘려 중국 내 입지 강화=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중국에 제3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제때 대응해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43만2,518대를 판매, 3.6%의 점유율로 완성차업체 중 8위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중국 3공장 건설 시기를 놓칠 경우 조만간 다시 2%대 시장 점유율의 업체로 전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의 관영 정보센터인 SIC는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 전망을 지난해(1,193.5만대)보다 9% 증가한 1,3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2014년에는 1,661만대, 2015년에는 1,82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기아차가 기존 1ㆍ2공장을 풀가동해 43만대를 생산한다 해도 2014년 시장점유율은 2.6%로 급락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2014년 3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치열한 판매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중국 내 유력 업체로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준공식이 예정돼 있는 연산 40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3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라 현대차는 100만대 생산체제를, 기아차는 74만대 체제를 갖춤으로써 현대·기아차는 2014년 중국에서 총 174만대를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총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할 경우 폭스바겐ㆍGM에 이어 중국 내 3위 업체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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