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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역사에 흥미를 잃은 것은 관심을 쏠리게 하는 장치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화가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머털도사' 시리즈, '임꺽정'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두호(68) 화백은 최근 출간한 역사 학습만화 '이두호의 한국사 수업(월드김영사 펴냄)'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시리즈는 내년 말까지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10년간의 대학교수(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이 작업에 착수했다는 그는 "이런 역사 학습만화를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막상 해보니까 역사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았다. 옛날에 이런 걸 한 번 그렸으면 이후에 만화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학습만화 시리즈에는 특히 그의 만화 캐릭터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머털도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머털도사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 단행본(6편)을 냈고 그중 4편이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ㆍ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던 머털도사가 20여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오랜만에 머털도사를 다시 등장시킨 이유를 묻자 그는 "머털이는 사실 당시 마감시간에 쫓겨 우연히 만들어낸 캐릭터였는데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며 "머털이를 좋아한 독자들이 이제는 학부형이 됐겠지만 기본적으로 머털이가 아이들에게 친숙한 얼굴이어서 이 캐릭터가 역사를 풀어나가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어린이들이 역사에 열린 사고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머털이 같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그 배경이나 원인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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