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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현·선물 동시매도에 증시 '휘청'


외국인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와 환율 하락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을 집중 매도하면서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IT 매도가 시장 전체에 대한 팔자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부진 우려와 원화 강세에 외국인 IT주 집중 매도=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 가운데 IT주가 속한 전기전자업종에서 1,01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이날 전체 순매도 금액(59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외국인의 순매도에 기관투자자들도 덩달아 나서면서 전기전자업종에서 2,333억원, 전체로는 1,490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에 따라 주요 IT종목들은 큰 폭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77%(1만4,000원) 하락한 77만9,000원을 기록했고 LG전자는 3.30%, LG디스플레이 4.60%, 하이닉스도 6.19%나 급락했다.

IT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달 들어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지난달 1조8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6,321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IT 업황 우려와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T 관련제품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부진한 경기회복속도에 대한 우려감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고 중국도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둔화 우려감에 IT 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업체들 역시 환율 하락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보유업종에 대한 순매수는 유지=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IT주에 집중되고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지 않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에 대해 이날 139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이달 들어 모두 2,558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화학과 철강도 이달 들어 각각 3,287억원, 1,108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가치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원화강세의 영향이 적은 보험, 철강, 유통, 전기가스에 대한 비중을 늘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수출주 중에서도 IT와 자동차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달라 관심이다. 단순히 원화가치의 상승뿐만 아니라 경쟁상대국의 화폐가치와 연동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순매수의 둔화는 환율 하락에 따른 업종 교체 때문으로 보인다”며 “환율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혜업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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