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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식조사] IMF이후 충동구매 더 늘었다
입력1999-04-13 00:00:00
수정
1999.04.13 00:00:00
소비자들은 IMF 이후에 실용적인 구매보다는 충동적인 구매를 더 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고는 상품을 사지 않더라도 내용을 알고 싶어서 보며 좋아하는 광고는 유머광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광고, 한국적인 내용의 광고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난해 전국의 2,400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IMF쇼크에도 불구하고 실용구매성향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3년간의 추이를 보면 96년 3.51, 97년 3.46, 98년 3.56으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3.5라는 지수는 5가 만점으로 소비자가 10번 가운데 7번 정도 실용구매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충동구매성향은 96년 2.55, 97년 2.78, 98년 2.84로 계속 높아져 IMF전보다 오히려 충동적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세대별, 학력별, 소득별로 볼 때도 큰 편차가 없어 살림이 어려워지면 실속 구매를 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사 담당자는 『소득이 줄어 사고 싶은 것을 못산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충동적으로 구매를 하게 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는 목적은 「상품은 사지 않더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는 답이 전체의 5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극적인 광고접촉인 「심심풀이로」라는 응답이 26.0%, 「재미있어서」라는 오락추구형이 7.1%였으며 실제로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라는 대답은 6.6%에 불과했다.
하지만 광고를 본 다음 그 상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대부분이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가끔 있다(75.1%)」, 「대단히 많다(4.9%)」등 전체의 80%가 구매의사가 생겼다는 대답을 했다. 또 광고를 본 뒤 실제로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60.4%에 달해 소비자들은 구매의사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광고를 보지만 일단 보면 상품을 사고 싶어하고 실제로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광고 유형으로는 유머광고가 77.5%로 가장 많았고 가족적인 광고(75.4%)와 한국적인 광고(73.2%)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성적 자극을 하는 광고는 모두 싫어했으며 외국의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가 나오는 광고도 10대를 제외하고는 다 좋지 않게 생각했다.
한편 96~98년 3년동안의 추이를 볼 때 재벌에 대한 인식은 지난해가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재벌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여겼다. 9.8%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63.0%에 달했다. 밖에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이 무리한 영향력을 행사(65.3%)하거나 국가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71.4%)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된다(74.1%)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월소득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을 보면 96년 73.7%, 97년 73.4%로 부정적 재벌관에 큰 변화가 없다가 지난해에는 77.5%로 크게 뛰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IMF가 저소득측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지난해 조사시점 이후 재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만한 계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조사담당자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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