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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시장 일시 자금유출 '블랙스완' 조건은

1. 광범위한 자본 통제 2. 전방위 무역전쟁. 현재는 아시아시장 변동성도 매우 낮아.. 평가도 최근 한국 등 이머징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 국가들이 자국화폐의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에 나서거나 미ㆍ중간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벌어질 경우 유입된 자금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펀드리서치 업체인 EPFR 글로벌의 통계를 인용, 올 들어 600억 달러 이상이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시장으로 유입됐고 이 중 3분의 1이 넘는 233억 달러가 9월 이후에 집중되고 있어 ‘블랙스완’의 발생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블랙스완은 관찰과 경험에 의존한 예측을 벗어나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일어 날 때 사용하는 용어로 실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WSJ은 현재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이 성장성뿐 아니라 자산가격 상승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LSA의 아시아 태평양시장 스트레지스트인 러셀 네이퍼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버블을 자신들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WSJ이 꼽은 조건은 두 가지다. 아시아 각국 정부가 이러한 자본유입에 대응하고 자국화폐의 급속한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자본 및 신용통제에 나설 경우 시장은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이 외국인투자에 대한 세금을 두 배로 올린 것이나 태국이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세금을 부과한 것 등은 이러한 시나리오의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미ㆍ중간의 환율전쟁이 무역전쟁으로 번지는 것도 시장에 도사린 큰 위험이다. 홍콩에 소재한 CCB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의 스트레지스트인 폴 슐트는 “이머징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다면 미 의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좋지 않은 통상법률이 통과할 조짐을 보이면 시장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WSJ 이 같은 블랙스완의 위험에 비해 아시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적은 비용으로 배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을 예로 들어 풋옵션과 콜옵션 모두를 매입하는 스트래들(straddle) 거래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존스 도이체방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피지수의 등가격(ATM) 스트래들의 프리미엄이 7%에 불과해 7만 달러로 100만 달러의 익스포우저를 얻을 수 있다며 아래위로 7%이상만 변동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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