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위, 산하기관 길들이기 하나

청와대서 질책받은 뒤 이례적 복무기강 점검<br>감독체계 개편 갈등으로 금감원에 보복 분석도


금융위원회가 정부 부처로는 이례적으로 금융감독원 등 주요 산하기관에 대해 복무기강 점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등이 각 부처에 복무기강 점검을 지시하는 경우는 있으나 정부 부처가 직접 나서서 산하기관을 점검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감독체계 개편 등 금융정책 현안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질책을 받은 금융위가 산하기관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25일 금감원∙예금보험공사∙한국예탁결제원∙자산관리공사∙한국거래소∙기업은행 등 주요 산하기관 6곳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오후1시까지) 준수 여부 등 직원들의 복무기강 점검에 나섰다.

이들 기관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복무기강을 점검한 후 금융위에 보고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엔 금융위가 직접 움직였다.

대표 산하기관인 금감원의 경우 매년 한두 차례 감찰팀이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점검한 후 금융위에 보고한다. 대통령이 국외출장 중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처럼 평상시에 예고도 없이, 그것도 점심식사 시간까지 점검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산하기관들은 이번 불시점검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놓고 사사건건 금융위와 부딪혔던 금감원은 더욱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에 노조가 직접 나서 감독체계 개편 대상에 금융위도 포함돼야 한다며 강한 비판을 담은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금융위가 복무기강 점검을 이유로 금감원에 보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물론 정책금융 재편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청와대로부터 지적을 받은 상황이다. 심기가 몹시 불편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 산하기관의 한 관계자는 "감독체계 개편, 정책금융 재편 등 최근 금융 현안에 대해 대통령으로부터 혼난 금융위가 산하기관 복무기강 점검을 통해 화풀이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복무기강 점검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하계 휴가를 앞두고 주요 산하기관의 복무기강을 점검한 것으로 특별한 의도는 없다"면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과거에 산하기관에 맡기던 것을 이번에는 합동으로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