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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내수산업 결산] 2. 할인점

2003년 한 해 동안 점포수가 50개나 늘어난 할인점 업계는 외형적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할인점은 올 상반기 9조7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에 선을 보인지 10년만에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 8조6,65억원을 앞지르며 최대 유통업태로 부상했다. 할인점의 시장 규모가 백화점 시장 규모를 앞지른 것은 미국에서는 50년, 일본에서는 49년이 걸렸지만 한국에서는 10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빠른 발전 속도를 보였다. 점포 수도 99년 1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30개를 돌파했고, 올해 말에는 270∼28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할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 마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토종 업체들은 국내에서 다진 영업 노하우를 무기 삼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97년 상하이(上海)에 1호점을 연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9월 톈진(天津)에 할인점을 열기 위해 타이다(泰達)그룹과 합자계약을 맺었으며, 롯데마트도 내년 1월 상하이에 사무소 개설을 계획하는 등 중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할인점들은 점포 부지 고갈에 따라 신규점 출점 규모를 기존의 대형 점포인 하이퍼마켓급에서 보다 작은 중소형 점포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구학서신세계사장은 중소형 할인점의 출점을 선언했으며, 한화유통을 인수한 롯데는 기존에 슈퍼마켓으로 사용하던 점포를 리모델링, 대형 슈퍼마켓(SSM, Super Supermarket)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또 슈퍼마켓 사업에 주력하던 LG유통도 잇따라 SSM 점포를 출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처럼 폭발적인 점포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은 내실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30개의 점포에서 올린 할인점업계의 전체매출이 17조4,000억원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0개의 점포가 늘어난 올해 매출 전망은 19조7,000억원에 그쳐, 할인점 업계의 제살깎아 먹기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난다고 가정해도 할인점 업계는 외형성장만 이어질 뿐 영업효율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여건을 극복하지 못하는 군소 업체는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대형 업체들에게 인수 합병되는 M&A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라는 예상도 힘들 얻고 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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