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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에어버스
입력2007-02-20 17:09:10
수정
2007.02.20 17:09:10
김정곤 기자
주요 주주 佛·獨 '차세대 여객기' 갈등악화로<br>구조조정 계획안 발표 연기등 경영위기 심화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참여 국가간 갈등으로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미루는 등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경영위기에 빠졌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에어버스의 주요 주주사인 프랑스와 독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long-awaited) 구조조정안 발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지난 18일 저녁 에어버스 이사회를 열고 차세대 슈퍼 점보 여객기인 'A350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ADS는 이사회 직후 "20일로 예정된 구조조정안 발표를 연기한다"며 "몇일 내에 이사회를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350 개발에 대한 에어버스 이사회 내부의 갈등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어버스 이사회는 경쟁사인 미 보잉사의 중형 항공기 '787 드림 라이너'에 맞서기 위해 100억유로(약 12조3,700억원)의 예산을 투입, A350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그러나 이사회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이 A350의 메인 조립공장을 프랑스에 설치하는 것을 강력 반대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주요주주 국가간 갈등은 에어버스의 미래를 결정할 구조조정 계획까지 지연시키고 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인력 감축 및 공장간 재배치, 생산비용 감축, 아웃소싱 등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인 '파워8'을 마련했었다.
에어버스는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21억유로를 들여 항공기 20% 증산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사회 갈등으로 계획을 발표하지도 못한 채 벽에 부딪히게 됐다.
AFP는 에어버스 이사회가 의견 도출에 실패하면서 이번 주 금요일 열리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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