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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디플레 완연] '공황 접근 우려'

세계 경제의 디플레 조짐이 완연하다.석유 가격이 장기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과 구리 및 니켈을 비롯한주요 원자재가 대부분 폭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도 세계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밝혔다. 또 살로먼 스미스 바니와 메릴 린치 등 주요 금융기관도 경제를 어둡게 전망했다. 여기에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社에 이어 또다른 미국 대형 헤지펀드가신흥시장 투자 실패로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문까지 겹쳐 금융시장을 더욱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급기야 美헤지펀드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가 "세계 경제가 공황에 근접했다"고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다음은 세계 경제의 암울한 조짐들을 간추린 것이다. ▲ 원자재 폭락: 유가가 계속 폭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油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9.70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는 전날 폐장가인 9.64달러를 약간 웃도는 것이다. 브렌트油 가격이 이처럼 주저앉은 것은 지난 88년 6월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 상장된 후 처음이다. 뉴욕시장에서도 유가는 11일 배럴당 1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금값 역시 크게 추락했다. 런던시장에서 11일 전날에 비해 무려 4.65달러 떨어진 온스당 2백90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가라낮고 있다는 우려가주요 원인이다. 런던 파리바社의 금속문제 전문가 찰스 커놋은 "모두가 디플레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더 상황이 악화되면 `자본의 피난처'인 금값이 반등할 것이나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요 금속 가운데 구리와 니켈의 폭락이 두드러진다. 구리는 11일 런던시장에서3개월 인도분 기준으로 T당 1천4백99.50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12년 사이 최저치인 전날 가격에 비해 3.50달러 오른데 그친 것이다. 니켈도 재고 누적 등으로 인해 3개월 인도분 기준으로 전날에 비해 T당 6달러떨어진 1천2백55.50달러로 주저 앉았다. 이는 지난 13년 사이 최저치이다. 구리, 고철, 설탕, 코코아 및 고무 등 22개 주요 원자재 동향을 종합해 나오는CBB(커뮤니티 뷰로/브리지) 지수도 올해 초에 비해 14% 이상 하락했다. ▲ 내년 성장 전망 하향: IMF는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소폭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무사 수석경제분석가는 11일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남미, 아시아및 유럽의 내년 성장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주중 발표가 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社의 국제경제 수석분석가인 킴 쉔홀츠는 11일 홍콩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에 1.25%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82년 이후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쉔홀츠는 "아시아 경제가 아직 바닥에서 탈출하지 못했다"면서 현지의 내수 침체와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개도국들이 경기를 추가 부양할 여지는 있다"고 강조했다. 메릴 린치의 브루스 슈타인버그 수석분석가는 뉴욕에서 "美경제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전망도 매우 암울하다"고 말했다. ▲ 세계 공황 우려: 소로스는 지난 9일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세계가지난 30년대와 유사한 대공황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국제 금융체제가 붕괴될 실질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의디플레 추세를 감안할 때 대공황이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경기 침체의 핵심에 대응해야 할지 아니면 주변 상황부터 먼저 대처해야 할지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美연방준비은행(FRB)의 로렌스 린제이 前행장도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美기업협의회 회동에 참석해 "8년째 계속 확대돼온 美경제가 피로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FRB가 내년에 보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제이 前행장은 "FRB의 조치가 美증시의 거품을 유지시키는 방안을 포함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아시아의 침체가 계속되고 유럽의 성장이 신통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계속 세계 경제의 견인차 노릇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 린치의 슈타인버그 분석가는 "FRB가 내년 여름 이전에 연방기금 금리를 4%까지 추가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유니언 뱅크 산하 캐피털 마켓 리처시 그룹의 데이비드 오르 수석분석가도 "FRB가 내년에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디플레 타개가FRB의 주요 정책 목표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런던.홍콩 AP.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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