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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청률 불신고조] "공정한 조사기관 만들자"

이로 인해 신뢰있는 「인터넷 시청률 조사기관」이 하루빨리 한국에도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ABC협회·미디어 메트릭스 등이 매달 주요 웹사이트의 시청률을 발표한다. 그러나 한국은 뚜렷한 공인기관이 없어 기업들이 발표하는 시청률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전문가들은 『인터넷 기업의 투자가치가 시청률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우려한다. 자기 마음대로 시청률을 부풀리고 이것이 한국 인터넷 산업의 거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는 한국ABC협회가 그나마 인터넷 시청률 조사기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ABC협회에 시청률 조사를 맡기기 어렵다고 말한다. 권혁준 야후코리아 과장은 『한국ABC협회는 KT인터넷에 시청률 조사를 맡기고 있는데 KT인터넷은 여러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경쟁자에게 내부사정을 숨김없이 밝히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BC협회에서 조사를 받는 곳은 국내 30여개 사이트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외국기관에 맡긴다면 외화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많다. 야후 코리아는 시청률 조사를 맡기면서 한달에 500만원을 낸다. 국내기업 모두가 외국에 시청률 조사를 맡긴다면 엄청난 외화가 흘러나갈 것이다. 진실을 감추려는 국내기업들도 문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인터넷 기업들이 발표하는 시청률 중 60~80%밖에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고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면 하루빨리 공정한 인터넷 시청률 조사기관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한국ABC협회가 인터넷 기업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하는 게 한가지 방법이다. 한국ABC협회는 현재 방법이 꼭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소비자(인터넷 기업)들이 그렇지 않다고 본다면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른 권위있는 민간단체나 기관이 시청률 조사를 맡을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 시청률 조사는 정말 돈되는 사업인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신순식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 과장은 『가장 기본적인 인터넷 이용자 숫자 조차 확실하지 않아 요즘 다시 조사 중』이라며 『웹사이트 방문자수 등을 조사하거나 제대로 발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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