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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마르는 상장사 돈 되는 자산 다 판다

부동산·자사주 등 처분 잇달아


상장사들이 증시 침체로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토지와 건물ㆍ자사주 등을 팔아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줄도 마르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형자산 처분에 나선 상장 기업은 25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5곳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상반기 유형자산 처분에 나선 기업이 30여곳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경기 둔화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동양건설은 지난 2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성수동 부지를 485억원에 매각했다. 동양건설은 올 초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린 바 있으나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최근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했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범양건영도 지난달 24일 채권금액 등의 변제를 위해 제주도에 위치한 120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했다. 또 올해 1·4분기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남영비비안 역시 390억원 규모의 충남 천안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회사 측이 밝힌 매각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그나마 유형자산이 있는 회사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영세한 상장사는 자사주 처분에 나서면서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고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블록딜로 넘기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20만주의 자사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총 처분예정금액은 34억원으로 장내에서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목적은 운영자금과 연구개발비 확보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통신장비업체로 2011년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 24억원, 올해 1·4분기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 자사주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자사주 처분 공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세진전자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지분 참여 목적으로 자사주 36만여주(6억원 규모)를 처분한다. 세진전자도 지난 2010년부터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도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둔화로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기도 쉽지 않고 증시마저 좋지 않아 시장에서 자금조달하기도 여의치 않다"며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 처분을 통해서라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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