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차 인수후 증시 상장"

채권단지분 일반인 공모...중소형차종 계속 생산제너럴 모터스(GM)는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향후 5~10년 동안 생산량을 매년 두자릿수 비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대우차 인수자로 확정되면 채권단과 함께 지분을 나눠 갖고 대우차를 정상화한 뒤 채권단의 지분을 일반인이 소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루 휴즈 GM 수석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대우차 인수 이후 경영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휴즈 부사장은 『인수에 성공하면 대우차를 한국기업의 성격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대부분의 경영자와 관리자도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차가 현재 생산하거나 계획중인 중·소형차종을 계속 생산할 예정이며 GM의 차종을 단기간 내에 한국에서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우차 경영이 정상화되면 일반인들이 채권단 보유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GM이 이처럼 대우차의 현재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해외매각에 대한 한국내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차 인수사업장과 관련, 그는『처음에는 삼성차 인수까지도 검토했으나 이제는 대우차 국내 승용부문 전체, 대우차 해외공장 대부분, 쌍용차 전체 등으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휴즈 부사장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상당한 기술수준을 가지고 있어 아웃소싱보다는 한국 내에서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부품업체들의 납품량도 GM의 또 다른 해외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을 포함해 현재보다 최대 10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채권단이 대우차의 부채를 대규모로 탕감하지 않을 경우 GM이 대우차 인수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해 주목된다.

이 통신에 따르면 루디 스클라이스 GM 아시아 담당 사장은 『GM이 대우차의 과도한 부채를 떠안게 되거나 대우차에 대한 충분한 영향력을 갖지 못하면 대우차 인수를 포기하겠다』며 『인수시기를 놓치면 대우차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디트로이트=김기성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