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팀장 바뀌면 혼선" 사표반려 기대

■ 각부처 표정총리실 "DJ신임 불구 물러나는 것이 순리" 분위기

국무위원 전원이 4일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등 전면개각이 임박함에 따라 부처마다 장관의 유임 또는 교체를 점치면서 술렁거리고 있다.

◆ 총리실ㆍ통일부

이한동 총리의 사표 제출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아쉬운 맘을 표현하면서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 총리실 산하 공무원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DJP 공조파기'와 국무위원을 임명제청한 총리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길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는 분위기가 지배적.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직원들은 "아쉽다"며 "울고싶은데 뺨때리는 격"이라고 울분을 토로. 또 다른 직원들은 후임 장관에 대한 하마평을 주고 받으며 대북정책이 탄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 재정경제ㆍ산업자원부ㆍ금융감독위원회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간부회의를 마친후 기자실에 들러 "그동안 최선을 다해 부실기업처리 등 경제현안 등을 풀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만 자주 들어 억울하다"며 "솔직히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재경부 직원들은 "원래 전쟁중에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 법"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경제팀장이 바뀌게 되면 큰 혼선만 빚게 된다"며 "이런 사정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사표는 즉각 반려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장재식 장관이 민주당 출신인데다 대과없이 산적한 현안을 잘 처리해 나가고 있어 설마 교체되겠느냐는 반응이 지배적.

일부에서는 그 동안 산자부 장관자리가 자민련 몫으로 고정되면서 장관이 수차례 교체돼왔다는 점을 중시하고 DJP공조 붕괴가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고향이 충남이어서 자민련 색깔이 풍겨지고, 이번에도 이 위원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게 사실. 금감위 안팎에선 성실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유임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경제 여건상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

◆ 건설교통ㆍ농림ㆍ해양수산부

김용채 장관이 취임한 이후 불과 보름만에 교체가 불가피해지자 건교부 직원들은 "1년만에 무려 3명의 장관이 바뀌는 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미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위험국 판정으로 가뜩이나 정신이 없는 판국인데 또 바뀐다면 어떻게 일을 하라는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DJP공조 와해 불똥이 농림부까지 미칠 것으로 알려지자 직원들은 상당한 아쉬움을 표현.

직원들은 "한갑수 장관이 폭설과 광우병 파동, 가뭄 등 굵직굵직한 문제의 큰 흐름을 잘 잡아 직원들은 실무만 챙기면 됐기 때문에 편했었다"며 뜻밖 불똥에 난감한 표정.

정우택 장관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접한 해양부 공무원들은 매우 섭섭한 감정을 보이면서도 후임장관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정보통신부

최근 실ㆍ국장급 인사로 내홍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개각설로 이중 인사고를 겪는 셈인데다 국정감사까지 앞두고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IMT-2000사업자를 확정짓고 통신시장 구도개편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전문가인 양승택 장관이 유임될 것으로 확신.

/정경부 사회부 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