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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많을수록 뜬다… 봇물 터진 멀티캐스팅 영화

'복수 주연' 앞세워 폭넓은 관객 확보<br>'베를린' '신세계' '감시' 줄이어 개봉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은 충무로에도 제법 걸맞은 모양새다. 영화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작의 공통분모는 배우들의 멀티캐스팅. 단지 많은 이들이 출연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인지도와 연기력을 겸비한 여러 명의 배우들을 내세워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 같은 충무로의 '복수 주연' 트렌드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 '베를린'은 한석규·하정우·류승범·전지현 등 내로라하는 스타 배우들을 앞세워 오는 31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21일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는 40~50대를 겨냥해 최민식과 황정민, 이정재를 내세웠다. 이 밖에 설경구·정우성·한효주가 주연한 범죄액션 '감시'는 올 상반기에, 송강호·이정재·김혜수를 내세운 사극 영화 '관상'은 9월 개봉할 예정이다.

호화 캐스팅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 등 짚어봐야 할 문제들이 뒤따르지만, 투자자들은 영화에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배우들을 골고루 배치해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멀티캐스팅이 멀티마케팅으로 연결되는 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스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도 멀티캐스팅이 또 다른 흐름으로 자리하는 이유다.



이야기의 전체 구성은 물론 극중 캐릭터 하나 하나에 열광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도 멀티캐스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영화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전체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매력도 중요한 흥행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 인물이 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보다 다양한 인물이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 혹은 다양한 캐릭터를 한 편의 영화에서 맛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배급사 NEW(뉴)의 장경익 영화사업부 대표 역시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더라도 극중 캐릭터가 살아 있으면 영화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스타 배우들의 동반 출연만이 멀티캐스팅의 전부를 일컫는 것은 아니다. 류승룡·성동일·김정태·박철민·고창석 등 사랑 받는 영화마다 등장하는 조연 배우들도 주연급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NEW(뉴)의 장경익 대표는 "예전에는 주류로 인정 받지 못한 조연 배우들을 관객들이 이제는 주연 배우들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기 시작했고 덩달아 주연 못지않게 조연의 캐스팅도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짧게 나오더라도 극에서 의미 있는 역을 해낼 수 있도록 각각의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투자·제작자들이) 모든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는 부분이 멀티캐스팅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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