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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다양한 젊은 피, 전국에 지속 수혈을

젊은 층 수혈론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있다.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정치개혁 차원에서 젊은 피 수혈론을 강력 제기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국회의원들이 크게 두려워하고있다. 특히 호남과 수도권지역 상당수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젊은 피 교체대상에 자신들이 포함되지않을까 전전긍긍하고있다. 40대 기수론의 핵심인물이었던 金대통령은 지난 71년 대선때 당시 공화당 박정희(朴正熙)후보에게 석패한 후 야당을 이끌면서 학생운동권과 재야인사, 고위공무원,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인재를 충원했다. 이에따라 비록 자신은 나이가 들었지만 주변은 항상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15대 대선때도 준비된 지도자론과 노·장·청년의 적절한 조화를 내세워 꿈에 그리던 대권을 잡았다. 집권 2년째를 맞는 金대통령은 나라경제가 어느정도 안정국면에 접어들자 이제 「저비용 고효율」을 위한 정치개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金대통령은 정치개혁 일환으로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는 젊은 인재를 정치권에 대거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DJ의 젊은 층 수혈론은 정치변혁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치권은 IMF(국제통화기금)이후 구조조정에서도 유일하게 치외법권 지역으로 남아 국민적인 비판이 거세다. 이같은 현실을 간파한 DJ는 내년 총선 승리와 정치권 구조조정 차원에서 젊은 층 수혈론을 들고나온 셈이다. 공동정권의 대주주인 김종필(金鍾泌)총리 역시 자민련 혁신을 위해 새로운 인재 충원을 절실히 느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만한 젊은 피 수혈을 위해서는 젊은 층 수혈대상과 방식이 문제다. 우선 젊은 피 수혈은 지속적이면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한다. 권력핵심부가 자기 취향에 따라 몇몇 잘 나가는 특정계층 인사를 요직에 기용하거나 총선 후보로 공천하는데 그칠 경우 별다른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다. 법조인이나 특정대학 학생회장 출신 위주의 발탁은 국민적 호응이 약할 것이다. 정치권이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위해서는 유능한 기업인과 공무원, 외교관, 시민단체 지도자를 대상으로 폭넓게 인재를 기용, 전국에 골고루 투입할 필요가 있다. 또 젊은 여성 비중을 늘리고 정치권에 들어온 사람은 곧바로 선거전에 나서는 것보다 일정기간 정당활동을 하면서 정당 메카니즘을 터득하는 과정을 거칠 때 힘이 생긴다. 육사출신이 정규과정을 마치고 각 부대에 배치되면 전국의 사단이 긴장한다고 한다. 왜냐면 제대로 교육받은 장교가 일선부대에 투입될 경우 근무기강이 해이해진 부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때문이다. 집권당은 합리적인 젊은 층 수혈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기존 정치인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퇴로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 젊은 정치지망생들이 정당활동을 통해 정치력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며 정치권에 진입한 당 전문위원과 국회의원 보좌진, 시의원들이 소신을 갖고 정치 꿈을 키울 수 있는 여건 조성도 시급하다. /IS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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