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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新人脈] <5부>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자산운용업계

年 330兆 주무르는 투자의 巨木 '3투신'서 뿌리 내려<br>한투 출신 현직 CEO만 18명 달해 연기금 운용·투자자문업계도 포진<br>대투는 채권 펀드매니저 요람 정평 '국투맨' 외국계 운용사서 맹활약


펀드매니저는 투자계획에 따라 고객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거두는 직업이다.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고 원금을 날리면 가차없이 쪽박을 차는 냉정한 승부사의 세계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한국 자산운용업계가 굴리는 돈은 순자산총액 기준(연기금 제외)으로 약 330조원. 대한민국 한해 예산을 웃도는 돈을 주무르는 그들의 솜씨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인맥의 뿌리는 3투신에서 시작됐다. 3투신이란 한국투자신탁ㆍ대한투자신탁ㆍ국민투자신탁 등을 일컫는 말. 1980년대 말까지 전성기를 보냈던 3투신은 1990년대 시련기를 맞았다가 2000년 이후 증시호황과 펀드 열풍으로 자산운용업체 설립이 잇따르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서 훈련을 받은 숙련된 인력이 펀드업계로 대거 이동하면서 3투신은 자산운용 인력의 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한투 출신, 현직 CEO만 18명=증권ㆍ자산운용ㆍ투자자문업계를 통틀어 한투 출신 현직 최고경영자(CEO)는 총 18명. 우선 공채 7기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과 공채 8기 이용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이 '안방마님'으로 친정을 지키고 있다. 한투를 떠난 CEO 가운데서는 전길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사장과 황윤하 LS자산운용 사장이 나란히 공채 6기로 현직을 지키는 맏형들로 꼽힌다. 전 사장은 한투 시절부터 국제통으로 이름을 날리며 1994년 슈로더투자신탁 서울사무소장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는 해외펀드 붐을 타고 슈로더의 자산규모를 최고 10조원까지 불리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 1위로 올려놓았다. 최만연 전무(영업)와 김영민 상무(해외투자)는 한투를 나와 전 사장에게 합류한 케이스다. 황 사장은 펀드사무수탁회사 아이타스(현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지낸 뒤 2007년 자문사인 델타투자자문을 LS자산운용으로 전환하는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10월에는 운용사 전환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룬 실력을 인정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한투 출신 펀드매니저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세대 스타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박종규 유리자산운용 사장, 김석규 GS자산운용 사장 등이 당시 '드림팀'으로 불렸던 한투 주식운용부에서 업계 최고 수익률로 이름을 날리면서부터. 같은 팀에서 동고동락하던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부사장, 김기봉 유진자산운용 전무,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전무 등은 각 운용사로 뻗어나가 CIO로 맹활약하고 있다. 채권 펀드매니저 중에는 김영덕 코람코자산운용 사장, 윤석민 흥국투자신탁운용 사장 등이 한투 출신이다. 연기금 운용에서도 한투 출신의 활약은 눈에 띈다. 한때는 국민연금ㆍ사학연금ㆍ공무원연금 등 3대 연기금 운용본부장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윤규 사학연금관리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 이성동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 등이 대표적인 한투맨이다. 투자자문업계에서는 최근 랩어카운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권남학 K1투자자문 사장 외에도 이옥성 TS투자자문 대표,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사장, 안효문 AK투자자문 사장 등도 한투 출신이다. 과거 경쟁사였던 다른 투신사의 CEO로 취임하거나 친정으로 돌아온 '특이한 케이스'도 있다. 임일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은 푸르덴셜투자증권(옛 국투)과 한화증권의 인수합병(M&A) 작업을 맡고 있다. 강신우 한투운용 부사장과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한투를 떠났다가 정찬형 한투운용 사장 취임 이후 친정으로 돌아왔다. ◇대투는 채권, 국투는 외국계 진출 돋보여=대투는 채권 펀드매니저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대투 출신 채권 펀드매니저로는 대투 사장 자리까지 오른 한동직 사장이 대표적이다. 한 사장은 대투 채권운용역으로 일했던 당시 금융당국이 채권제도를 변경할 때마다 자문을 구했던 채권전문가다. 한 사장에 이어 대투에서 채권운용본부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은 권경업 솔로몬투자증권 상무. 권 상무는 UBS와의 지분협상이 진행되던 2007년 회사를 옮겼다. 이 밖에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김범석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등이 대투 출신이다. 주식운용 펀드매니저들 가운데서는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운용하는 스타 펀드매니저를 일컫는 이른바 '1조 클럽'에 속했던 이춘수 슈프림에셋투자자문 사장과 이재현 제이앤제이투자자문 사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춘수 사장은 일명 '프로이드 리'로 불렸으며 이재현 사장은 2008년 자문사 개업 전 KTB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아 KTB마켓스타 등 인기 주식형펀드를 운용했다. 1세대 금융공학 펀드매니저로 알려진 송권표 세이프에셋투자자문 대표 역시 대투 시절 국내 최대 차익거래펀드를 운용하며 이름을 날렸다. 이 밖에 기관 투자자금을 주무르는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을 비롯해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 한상수 마이에셋 자산운용본부장, 송이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총괄 상무, 양해만 NH-CA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 김재동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 대투 출신들이 자산운용업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국투 역시 국내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인력을 많이 배출해왔다. 특히 2000년대부터 외국계 운용사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당수의 국투 출신 멤버들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겼다. 국투 입사 3기로 고참급에 속하는 강면욱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대선배로 불리는 양성락 블랙록 대표 등은 국투에서 외국계 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 국민연금 주식운용팀장을 지냈던 유승록 하이자산운용 사장도 국투 출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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