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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체 다시 모터스포츠로

"기술력·브랜드 이미지 강화" 랠리카 개발에 열 올려<br>현대차 300마력 i20 WRC… 벤틀리 컨티넨탈 GT3 등 내년부터 대회에 출전키로





지난달 27일 개막한 '2012 파리 오토 살롱(파리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예상치 못한 모델을 공개했다. 랠리카 'i20 WRC(월드랠리챔피언십)'가 발표자의 소개에 따라 굉음을 내며 무대 중앙으로 돌진했고, 미디어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반겼다. 다른 전시관에서는 벤틀리가 기존의 우아한 럭셔리카의 면모를 벗어 던지고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처럼 변형된 외관의 '콘티넨탈 GT3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현대차와 벤틀리는 파리모터쇼에 전시한 이들 차량을 통해 한동안 철수했던 모터스포츠 세계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부활하는 모터스포츠= 한 때 각종 레이싱 대회에는 대부분의 글로벌 차 업체들이 모여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곤 했다. 엔진 성능을 비롯한 차량 퍼포먼스로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우며, 모터스포츠는 1980~90년대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유는 주요 브랜드 입장에서 볼 때 대회 참가를 위해 막대한 금액을 들여 차량을 개발하는 비용에 비해 거둬들이는 효과가 적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포뮬러원(F1)의 경우 혼다자동차, 토요타자동차가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며 일본차 업체는 자취를 감췄고, BMW도 참가를 포기했다. 토요타측은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 수 백억엔이 투입되는 운영비를 부담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트렌드가 변한 것도 원인이다. 고배기량의 엔진으로 출력을 높이는 게 유행처럼 확산됐으나 환경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고 고연비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고성능 차량에 대한 개발이 주춤해졌다. 당시 혼다는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경비와 전담 기술자를 하이브리드 차량과 연비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입하도록 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각 브랜드의 참가가 한동안 시들해졌지만 최근 각 브랜드는 다시금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엔진 크기는 줄이면서도 성능을 향상시킨 차량의 개발이 늘어났고, 일반 도로 위에서도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차량에 대한 욕구도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사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원 메이크 레이싱 대회'도 폭을 넓히고 있어 앞으로도 참여하는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WRC, DTM 등에 대표 차량 투입= 현대차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20를 WRC용으로 업그레이드했다. i20 WRC는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해 300마력에 이르는 힘을 낸다. 랠리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돼 어떤 주행환경에서도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차체와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내년부터 다른 랠리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2013년부터 WRC에 폴로R WRC를 출전시킨다. 4기통 직분사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 사륜구동, 대형 리어 스포일러와 와이드 펜더가 적용된 폴로R WRC는 올해부터 새롭게 변경되는 WRC 규정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WRC 참여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양산형 모델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공인하는 랠리 경기의 최고봉으로 올 시즌 4개 대륙에서 13번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시트로엥의 DS3, 미니의 미니쿠퍼 JCW, 포드의 피에스타 RS 등 3개 모델이 경쟁하는 레이스다.

이들 차량은 모두 유럽에서 인기 있는 모델들로 경기력이 곧 차량의 성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랠리카를 개발하고 향후 모터스포츠에 참가해 고성능 차량에 대한 기술력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단순한 운전의 재미를 넘어서 글로벌 자동차 선두기업으로서 전세계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품질 및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틀리는 파리모터쇼에 공개한 신형 컨티넨탈 GT 스피드를 기반으로 만든 컨티넨탈 GT3 컨셉트카로 내년부터 모터스포츠에 복귀한다. 벤틀리는 최고 출력 616마력의 W12 6.0리터급 엔진과 500마력의 4.0리터 V8 엔진 등으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탁월한 고속 안정성과 검증된 내구성 등을 겸비한 모델을 완성했다.

세계 3대 레이싱 대회의 하나인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에도 참여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6개 차종이 참여했던 DTM은 벤츠와 아우디의 양대 브랜드 행사로까지 축소됐으나 BMW가 M3를 참여시킨데 이어 내년에는 닛산 GT-R까지 출전을 검토 중이다. 닛산은 "출전 규정 등이 변경돼 참여가 가능해지면 GT-R이 내년부터 DTM에 참여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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