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테마주인 시공테크(020710) 주가가 널뛰고 있는 와중에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2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실현한 부부가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공테크는 공시를 통해 개인 투자자인 임기석 씨의 보유 지분이 2023년 10월 12일 10.32%에서 지난달 30일 0.15%로 10.17%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임 씨는 최근 시공테크의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보유 중인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달 17일 시공테크 주식 3만 7579주를 1만 37원에 팔아치운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한 달 동안 6번에 걸쳐 130만 2059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기간 임 씨가 벌어들인 수익은 124억 7670만 739원에 달한다.
임 씨의 부인인 한경숙 씨도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한 씨는 지난달 17일 주당 1만 59원에 시공테크 주식 40만 주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에는 남아있던 44만 7209주를 전량 팔아치우며 지난달 한 달 동안 79억 6619만 4544원에 수익을 올렸다. 부부가 지난달 한 달 동안 벌어 들인 수익은 무려 204억 4289만 5283원에 달한다.
시공테크는 전시물 및 콘텐츠 제작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대표적인 한 후보의 정치 테마주다. 시공테크의 최대 주주인 박기성 회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인물 중 한 명이 한 후보다.
시공테크 주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이후 한 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급등했다. 올 3월 말 3565원이었던 시공테크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장중 1만 6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김승태 시공테크 대표이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1만 1657주를 주당 9843원에 장내 매도하며 총 1억 1474만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남경우 시공테크 부사장 역시 같은 날 21일 보유 주식 1만 107주를 주당 9905원(총 1억 10만 원어치)에 장내 매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단순 기대만으로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역시 다음 달 3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하자 칼을 빼 들었다. 앞서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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