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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유로존

투기세력, 이번엔 '총선 리스크' 스페인 무차별 공격<br>獨집권당 '유로존 탈퇴 허용' 정강 채택해 분열 논란<br>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석달만에 다시 6%대 치솟아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새 정부 출범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풀 꺾이자 국제금융시장 투기세력들이 총선을 앞둔 스페인을 타깃으로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여기다 독일 집권당도 유로존 탈퇴를 허용하는 정강을 채택해 유로존 재편 논의에 새로운 불씨를 던져주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6.11%까지 치솟으며 3개월 만에 또다시 6%를 넘어섰다. 국채 수익률이 6%를 웃돈 것은 지난 8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한 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과의 스프레드도 432bp(1bp=0.01%)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스페인의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6.74%를 기록해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스페인이 다시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은 '총선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일 총선을 치르는 스페인에서는 긴축재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현 집권 사회당(PSOE)이 야당인 국민당(PP)에 참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인 국민당은 45.4%의 지지를 얻은 반면 사회당은 30.9%에 그쳤다. 특히 국민당은 여론을 의식해 사회보장비 삭감 반대 및 증세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긴축 재정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물론 스페인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위기뿐만 아니라 암울한 경제상황도 투기세력들의 국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스페인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제로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15년 만에 최고치인 21.52%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금융권 부실위험도 고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바람을 타고 부동산 시장에 대출 보따리를 푼 스페인 금융권은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자 휘청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비중은 전체 대출의 68%에 달한다. 이처럼 스페인 금융권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으면서 ECB로부터의 차입규모도 857억유로에 이르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자본보강을 위해 돈줄을 죄자 스페인 은행권의 ECB 의존도가 커진 것이다. 닉 스타멘코비치 RIA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총선을 계기로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스페인을 다시 공격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집권당은 유로존 탈퇴를 허용하는 정강을 채택해 유로존 위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교민주당(CDU)은 14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연례 정당대회에서 EU 회원국 지위는 유지하되 자발적으로 유로화 사용을 포기할 수 있는 조항을 표결에 부쳐 채택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 등 모든 국가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란다"며 "다만 한 국가가 부담을 지기를 원하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부채국가를 솎아내고 핵심국가들만 참여하는 새로운 유로존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터에 독일 집권당마저 사실상 유로존 탈출구를 열어두면서 유로존 분열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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