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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서 실리 챙겼다" 분석에


호텔신라(008770)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전체 영업면적은 감소했지만 면세점 이익에 큰 영향을 끼치는 임차료 부담이 줄면서 향후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3.90%(4,000원) 오른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거래금액만 831억원으로 올 들어 전날까지 일평균 거래대금(379억원)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호텔신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과정에서 롯데와 신세계 등 경쟁사에 비해 실리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전날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일반기업 구역(1~8구역)의 입찰을 실시한 결과 호텔롯데(4개 구역·8,849㎡), 호텔신라(3개 구역·3,501㎡), 신세계(1개 구역·2,856㎡) 등 3곳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매출 규모가 큰 기존 사업 권역을 포함해 가장 넓은 면적을 따낸 롯데가 압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양보다 질을 선택한 호텔신라에 손을 들어줬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이번 입찰에서 면적만 크고 실속은 없는 탑승동과 수익성이 낮은 루이비통 매장을 경쟁사에 내주는 대신 메인터미널에서 핵심 품목인 화장품을 사수했다"면서 "아울러 주류와 담배 영업장을 신규로 획득하는 등 질적 개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의 최대 리스크는 임차료의 인상폭"이라며 "영업면적 축소로 임차료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투자자들의 심리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호텔롯데는 국내 면세점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진입을 부담스럽게 생각한 호텔롯데가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섰을 것"이라면서 "기존 호텔신라의 면적 중 효율성이 낮은 면적도 가져갔기 때문에 추가 임차료 상승 부분 중 많은 부분을 롯데가 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새롭게 면세점 입성에 성공한 신세계그룹 역시 임차료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액 대비 임차료가 35%에 달하기 때문에 부대비용 등을 감안할 때 신세계 계열 조선호텔의 이익에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며 "조선호텔의 지분 98.9%를 보유한 이마트(139480) 실적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내 패션·의류 제품 소싱과 판매, 재고관리 등을 총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면세점 운영과 관련해 수입대행 및 상품 구성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2.95%(2,600원) 오른 9만800원에 장을 마감해 0.69% 하락한 이마트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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